[엑스포츠뉴스=김영민 기자]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선택은 현역 은퇴였다.
한화 구단은 2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호가 29일 오후 본인의 은퇴 의사를 구단에 최종 전달했다”고 밝혔다. 구단도 박찬호의 결정을 존중키로 했다. 이로써 박찬호는 지난 19년간의 프로 생활을 뒤로하고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에서 1994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무대에 진출한 이후 2010년까지 통산 124승(98패)을 올리는 업적을 남겼다. 그는 1997년~2001년까지 5년 연속 13승 이상을 올리며 정상급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그가 올린 124승은 아시아인 통산 최다승 기록이다.
지난해 일본 오릭스 버펄로스를 거쳐 올 시즌 한화에 입단한 박찬호는 23경기에 선발로 나서 5승 10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그의 명성만 놓고 보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하지만 투수력이 약한 한화에게 그의 존재는 큰 힘이 됐다.
게다가 한화는 '괴물' 류현진이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박찬호의 현역 연장 여부는 팀에 매우 중요했다. 그는 올 시즌을 통해 여전히 140km/h대 후반의 공을 던질 수 있음을 증명했고, 선발로 5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는 투구내용을 보여줬다. 또한 불펜으로 뛴다면 오히려 활용 가치가 더 높아졌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박찬호는 은퇴를 선택했다. 지난 25일 열린 박찬호 장학금 전달식에서 "미국에 3주간 머물면서도 훈련은 계속했다"며 현역 복귀에 미련을 갖고 있는 듯 보였지만 내년 시즌 선수로 뛰는 그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된 것. 정확한 은퇴 배경은 그의 입을 통해 듣는 수밖에 없다.
박찬호는 지난 19년간 선수로 뛰며 국민에게 큰 기쁨을 줬다. 특히 IMF 경제 위기로 온 나라가 힘들던 1997년 그의 활약(14승 8패 평균자책점 3.38)으로 많은 국민이 위로를 받았다. 또한 전성기가 한참 지난 시점에서도 야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국내 무대에 복귀했다. 그를 추억하던 많은 팬들에게 기쁨을 줬음은 물론이다.
이제 더 이상 그의 투구를 보긴 힘들어졌다. 하지만 박찬호가 많은 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고 떠났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사진=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김영민 기자 sexydubu0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