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6 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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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손예진-김상경, 물·불 안 가리는 영화 '타워'가 온다

기사입력 2012.11.28 16:58 / 기사수정 2012.11.29 09:45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촬영장에서 매일 후회하고 반성하고 미안한 마음을 가졌다. 모든 영화 현장에서 고생을 하지만 이 영화는 물과 불과 유독가스와 싸우기 때문에…이렇게 힘들 줄 알았다면 시작 안했을 것이다" 영화 '타워'에 메가폰을 잡은 김지훈 감독이 말했다.

'타워'는 인간에게 꼭 필요하지만 사고로 이어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서운 존재인 '불'을 소재로 한 재난 영화다. 또 화재뿐만 아니라 2차적 재난인 붕괴, 폭력 그리고 수조 탱크 폭발까지 발생 가능한 여러 가지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냈다. 촬영을 위해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물, 불 안 가리며 전쟁을 치렀다는 이야기다.

27일 압구정 CGV에서 진행된 '타워' 제작보고회에서 김지훈 감독은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여러 번 반복했다. 어느 영화 현장이 힘들지 않은 곳이 있으랴 만은 '타워'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은 유독가스와 불, 물과 싸워야했기 때문일 터.

김지훈 감독은 "촬영을 위해 할리우드를 갔는데 '불 영화를 찍냐'고 묻더니, 자신들은 '20여 년 전 '타이링' 이후 유독가스 때문에 안 찍는다'고 하면서 놀라더라"라면서 "하지만 내 마음 속에 재난 영화의 꿈이 있었고 중학교 때 서울에 올라와 63빌딩을 봤을 때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또 보면서 뜬금없이 '저 건물에 불이 나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몇 년 전에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인간의 능력으로 보면 19층 이상은 불을 못 끈다고 하더라. 하지만 누군가는 불을 내고 있고, 또 누군가는 막으려고 하고 살려고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고 '타워' 제작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찍고 나서 나의 목표는 달성했지만, 잘 한 선택인가에 대해서는 늘 미안함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심한 줄 알았으면 안 찍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주연배우 김상경 역시 함께 호흡을 맞춘 스태프들에게 미안함을 전했다. 그는 "손예진씨도 그렇고 모두가 고생을 하시지만 기술팀 보조출연 팀이 많이 고생하셨다. 그 분들에 대해 미안한 게 많은 것 같다. 또 스턴트 팀에게 고맙다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막힌 공간에서 오랫동안 촬영한다는 것은 어려운 도전이다. 정신 병원은 하얀 색인데, 우리는 파란 공간에서 오랜 시간 재난 영화를 찍었기에 파랑색만 보면 겁에 질린다"며 "모든 분들 고생하셨고, 또 미안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반면 손예진은 '이 영화가 끝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졌었다고. 어떤 이유에서 일까.

그는 "스케일이 큰 작품이 처음이다. 또 여러 사람이 같이 작업하는 게 처음이었다. 그런 부분이 기대됐는데 막상 촬영하다 보니 이상한 동지애가 생겨서 좁은 세트장이었지만 웃음이 끊이지 않은 것 같다. '타워'를 통해 영화라는 작업이 다 함께 느끼는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고. 모두에게 감사하고 뭉클하다. 어느 순간 '타워'가 안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행복한 시간 이었다"고 촬영 소감을 밝혔다.

'타워'에서 재난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 강영기를 연기한 설경구는 "유독가스 때문에 두통에 시달렸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다시는 재난 영화를 찍지 않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고마웠던 사람은 손예진이다. 힘들었던 촬영이었는데 옆에서 '소풍 온 것 같다'고 하더라. 큰 수조에서 물에 덮이는 장면을 찍을 때도 '물놀이 간다'고 해서 옆에 있는 사람들도 물놀이 온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거다. 손예진이 동지애를 많이 키워주지 않았나"라며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 손예진에게 감사를 표했다.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26개 세트를 제작해 실제 불과 물을 사용해 촬영한 영화 '타워'. 아찔했던 순간도 있었다. 김지훈 감독은 "어느 날 욕조에 물을 채우고 싶어서 채웠다. 그런데 2층에 있어야 할 친구가 1층에 있더라. 물 수압 때문에 사람이 떨어진 것. 물을 안 채웠으면 큰일이 날 뻔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김 감독은 "너무 감사하더라. 매일 매일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않은 것에 감사했고 무사하길 원했다. 연출자로서 불안한 면도 있지만 항상 한 컷 한 컷 위험 요소들이 많아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안전한가' 체크해야 했고 조바심이 났다. 촬영을 약 200일 촬영 했는데 아무 사고 없이 마친 것에 대해 감사하다"며 "영화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배우와 스태프들이 아무도 다치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크리스마스이브, 108층 빌딩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있을까. 카페에서 데이트를 하는 연인, 오랜만에 외식 나온 가족, 특별한 날을 함께 보내는 친구들…제각각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그들에게 피할 수 없는 재난이 찾아온다. 우왕좌왕하기 시작한 사람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하는데…오는 12월 개봉.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타워' ⓒ 엑스포츠뉴스, CJ엔터테인먼트]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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