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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km/h 오타니' 니혼햄 입단 결정 "日 활약이 ML행 지름길"

기사입력 2012.11.27 10:31 / 기사수정 2012.11.27 10:55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극적으로 마음을 돌리는데 성공했다. '일본산 괴물' 오타니 쇼헤이(일본 하나마키 히가시고)가 니혼햄 파이터즈 입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160km/h 강속구를 뿌리는 '슈퍼 루키'가 고민 끝에 미국이 아닌 일본에 남는다.

27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가 니혼햄 입단을 결정했다. 전날(26일) 팀 내 최고참인 이나바 아츠노리가 "오타니의 뒤에서 그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입단을 권유했고,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이 직접 협상에 나서 그의 마음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니혼햄에서의 경험이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에서 오랫 동안 활약하고 싶다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감독님도 '메이저리그에 갈 때까지 함께 노력하자'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 협상에서 구단에 입단하겠다는 뜻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니혼햄이 자신의 미래를 최우선으로 생각해 준다는 조건이 그가 변심한 결정적 요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니혼햄은 그에게 "에이스 겸 4번 타자"라는 육성 계획을 제시했다.

사실 오타니의 아버지 토오루(50)씨와 어머니 카요코(48)씨는 그에게 일본 프로야구 진출을 군하고 있었다. 오타니 본인도 메이저리그 진출의 지름길은 일본 프로야구에서의 좋은 활약이라고 생각했다는 후문.

오타니는 일본 최대규모 고교 야구 대회인 고시엔대회 지역예선서 160km/h의 강속구를 뿌려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달 열린 세계청소년대회에도 참가한 그는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다. 대회 첫날인 캐나다전서 3⅓이닝으로 부진했던 탓에 평균자책점이 올라갔다.

오타니는 대회 최종일인 8일 한국과의 5-6위 결정전서 선발로 나섰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7이닝 동안 12탈삼진을 잡아내며 2실점하는 괴력투를 선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도 155km까지 나왔다. 하지만 10⅓이닝을 투구하며 11개의 사사구를 내준 부분이 아쉬웠다.

또한 대회 전 경기에 4번 타자로도 나선 오타니는 타율 3할 2푼 4리(34타수 11안타) 7타점을 기록, 투타 양면에서 가능성을 보였다. 니혼햄이 "에이스 겸 4번 타자"라는 육성 계획을 제시한 이유로 볼 수 있다.

한편 니혼햄 구단은 지난달 오타니의 강력한 메이저리그행 의지에도 그를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하는 초강수를 뒀다. 26일 구리야마 감독과의 면담을 포함, 6차례에 걸친 니혼햄의 끈질긴 구애가 결국 오타니의 마음을 돌렸다.

팀 내 최고참 이나바의 바람도 이뤄졌다. 그는 전날 오타니에 대해 "일본 프로야구와 WBC에서 대표팀을 경험하고 미국에 가도 늦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두 팔 벌려 기다리고 있다. 감독님의 열정이 전해졌으면 좋겠다"며 입단을 권유한 바 있다. 이제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가 아닌 니혼햄의 괴물 투수로 거듭날 전망이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 IBAF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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