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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한화의 류현진 ML행 결정, 존경심 느껴"

기사입력 2012.11.25 21:47 / 기사수정 2012.11.25 21:5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어려운 결정에 존경심도 느낀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한화 이글스)는 한국인 첫 메이저리거다. 단순히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그는 무려 16년간 '꿈의 무대'에서 뛰며 아시아인 최다승인 124승을 올렸다. 후배 투수인 '괴물' 류현진의 메이저리그행은 대선배인 그에게도 큰 기쁨이 아닐 수 없다.

박찬호는 25일 서울시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2012년 '박찬호 장학회 제15회 꿈나무 야구장학생 장학금 전달식'에 참석했다. 박찬호는 이날 전국 시-도 교육청 추천을 받은 17명의 초등학생 선수들에게 장학금과 협찬용품을 전달했다.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박찬호는 최근 LA 다저스와 협상 중인 류현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한화 구단은 지난달 3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류현진의 포스팅 참가 승인 공문을 제출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573만 7737달러 33센트(한화 약 280억원)라는 입찰액을 전달받았다. 최고액을 베팅한 구단은 박찬호가 빅리그에 첫발을 내디딘 LA 다저스다.

박찬호는 먼저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아울러 "한화 구단에서도 굉장히 어려운 결정을 했다. (류)현진이에게 기회를 줬고, 그 어려운 결정을 한 데 대해 존경심도 느낀다"고 밝혔다.

곧이어 "(류현진은)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활약을 할 수 있는 선수다"며 "좋은 기회가 열렸다. 또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선수이기에 더욱 주목받을 것이다. 현진이의 활약을 통해 한화는 물론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질 것이다. 또한 한국 프로야구 출신 선수들이 미국에 진출할 기회의 문도 활짝 열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박찬호는 "내가 '없는 문'을 열었다고 하면 류현진은 그 이상의 문을 활짝 열 수 있다"며 "건강 관리 잘해서 좋은 환경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서 한국 야구에 보탬이 되는 길을 갔으면 좋겠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아울러 박찬호는 미국에 머물면서 류현진과 통화한 내용도 살짝 공개했다. 박찬호는 "류현진의 에이전트(스캇 보라스)는 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하길래 불쾌했다"며 "현진이에게 절대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화에서 많이 노력했고 큰 결정도 해 줬다. 절대 돌아와서는 안 된다고 했다. 돈을 벌 일은 너무나 많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류현진이 돈에 연연하지 않고 '꿈의 무대'에서 위상을 높이길 바라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1997년 IMF 경제위기 시절 온 국민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던졌던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한화 구단에 대한 진심이 느껴졌다. 후배 투수를 위해 '통 큰' 결정을 내린 것과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을 받아준 데 대한 고마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한편 박찬호 본인은 아직까지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다. 박찬호는 이날 "조금 더 생각해보겠다. 구단과 상의한 뒤 결정하고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한화 구단은 박찬호를 2013시즌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류현진, 박찬호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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