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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프로야구 FA 몸값, 김주찬에 물어봐

기사입력 2012.11.22 17:10 / 기사수정 2012.11.22 17:10

홍성욱 기자


[엑스포츠뉴스=홍성욱 기자] 사상 최대의 ‘빅마켓’이 기다리고 있다.

2013시즌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벌써부터 화제다. 1년 가량 남았지만 먼 얘기가 아니다. 2012 FA 시장의 문이 일찍 닫히면서 9개 구단은 내년 FA 시장에 대비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는 FA 자격을 얻은 선수 21명 가운데 11명만이 시장에 나왔고, 절반도 되지 않는 5명만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최대 몸값은 4년간 50억원에 롯데에서 기아로 이적한 김주찬이다. 그 뒤를 홍성흔(롯데>두산, 4년 31억원), 정현욱(삼성>LG, 4년 28억6천만원), 이호준(SK>NC, 3년 20억원), 이현곤(KIA>NC, 3년 10억5천만원) 등이 이었다.

LG 이진영과 정성훈은 입이라도 맞춘 듯 4년간 34억원에 원소속팀과 재계약 했다.

2012 FA시장은 계약총액으로 따져볼 때 242억6천만원으로 역대 최고였던 2011년 261억5천만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큰 시장이었다. 그러나 이는 내년 빅마켓의 예고편에 불과하다.

내년엔 2년 연속 우승팀인 삼성부터 집안단속이 버거울 전망이다. ‘끝판왕’ 오승환에 좌우 선발의 축인 장원삼과 윤성환이 자격을 얻는다. 여기에 내야수 조동찬까지 합세한다.

한국시리즈 단골 팀인 SK에선 선발과 불펜의 축인 송은범과 정우람이 FA 시장에 나온다. 내야에선 모든 구단이 탐내는 정근우가 대박을 꿈꾼다. 3루수 최 정의 경우 내년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낼 경우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최 정까지 시장에 나올경우 점입가경의 양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의 프랜차이즈 스타 강민호도 포수라는 희귀포지션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며 주가가 폭등할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내외야의 핵심 선수인 손시헌과 이종욱을 잡아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기아도 걱정이 태산이다. 대한민국 우완에이스 윤석민과 외야의 핵심인 테이블세터 이용규가 동시에 자격을 얻게 된다. 윤석민은 미국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계약중인만큼 해외진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LG에선 외야수 이대형과 이병규가 자격을 얻는다.

전문가들은 내년 FA 시장이 사상 최대의 돈 잔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워낙 굵직한 선수들이 많다 보니 이들로만 팀을 꾸리면 무조건 우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100억원대의 초대박 계약의 성사 가능성까지 흘러나온다.

천정부지로 솟아오르고 있는 FA 선수들의 내년 몸값은 KIA 김주찬의 성적이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2012 FA 시장의 최고 거물이었던 만큼 ‘50억원’의 값어치를 해줄지 여부가 관건이다.

김주찬이 내년 시즌 KIA유니폼을 입고 부상 없이 펄펄 난다면 FA 선수들의 몸값은 활활타는 불씨에 기름을 부은 듯 더욱 올라갈 전망이다. 김주찬의 객관적인 성공기준은 3할 타율 복귀에 40도루다. 만일 KIA가 김주찬의 기여 속에 포스시즌 진출 또는 그 이상의 성적이 나올 경우 다른 팀들이 FA 시장에서 돈을 푸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반대의 경우라면 ‘먹튀논란’이 다시 일면서 몸값 조정 분위기가 생겨날 수도 있다.

현재 한국 프로야구 FA 사상 최고 계약금액은 2004 시즌이 끝난 뒤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한 심정수의 4년간 60억원이다. 심정수는 삼성으로 이적한 첫 시즌인 2005년에 타율 2할7푼5리와 28홈런을 기록했고, 2007년엔 31홈런으로 홈런왕에 등극했지만 팀 기여도는 높지 않았다.

심정수 논란 이후 FA 시장은 사그라들었다가 지난해부터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올 해는 신생구단 NC가 시장참여자로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졌고, 후년인 2014년에는 10구단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이래저래 2013년 FA시장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미 대박을 터뜨리며 호랑이 군단에 합류한 김주찬의 활약여부는 실탄장전에 들어간 9개 구단의 베팅싸움에 중요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김주찬 ⓒ 엑스포츠뉴스DB]

홍성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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