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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비 "신인상 수상? 연기로 인정받는 게 먼저에요" (인터뷰)

기사입력 2012.11.22 02:01 / 기사수정 2012.11.22 22:31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2011년 11월, 당연히 떨어질 거라고 생각했다.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어 도전했던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오디션.

새로운 얼굴을 원했던 제작진의 눈에 당찬 신인 한 명이 들어왔고, 이유비(본명 이유진)는 그렇게 연기자의 삶을 시작했다.

두 번째 작품인 KBS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이하 착한남자)'에서 주인공 송중기의 여동생 '강초코' 역으로 이름을 알리고 승승장구 중이지만, 정작 본인은 '잔잔하고 꾸준하게' 오랫동안 연기하고 싶다고 담담하게 말하던 이유비를 서울 방배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났다.



'착한남자'는 절대 잊지 못할 작품

이유비는 '착한남자'에서 희귀병을 앓고 있음에도 자신이 짝사랑하는 이광수 앞에서는 감정을 숨기지 않는 씩씩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또렷한 이목구비와 하얀 피부가 특히 눈에 띄는 깔끔한 외모, 사랑스러운 패션 스타일로 주목 받은 데 이어 나무랄 데 없는 연기로 기대 이상의 호평을 얻어낸 '착한남자'는 그에게 '절대' 잊지 못할 작품이 됐다.

-'착한남자'가 끝났다. 드라마를 마친 기분은 어떤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어리둥절한 느낌이랄까? 정말 끝났다고 생각하니 섭섭하기도 하고 더 죽을힘을 다해서 열심히 할 걸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든다.

-발랄한 캐릭터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실제 인기를 실감하나.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이유비다'라고 하기 전에 '초코다'라고 알아봐주신다. 이번 드라마가 거의 첫 작품이나 마찬가지니 당연히 캐릭터로 기억해주시는 게 맞지만,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 자체가 기분이 좋다.

-'착한남자' 촬영 당시는 어떤 기분으로 임했었나.

출연진들과 호흡이 잘 맞았냐는 질문을 많이 듣는데, 사실 아직 '호흡'이라는 걸 생각할 만큼 여유 있게 연기하지는 못한다. 오히려 선배 언니, 오빠들이 나한테 많이 맞춰주셨다. (송)중기 오빠는 물론이고, (이)광수 오빠 같은 경우도 '넌 어떤 게 편하니?'하면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경희 작가의 작품에 출연한다는 사실로 큰 화제가 됐었는데 기분이 어땠는지?

정말 거짓말이 아니고 이경희 선생님의 작품을 항상 최고로 꼽아왔다. 뭔가 따뜻한데 차가운 듯한 그런 느낌이 내 성향과 잘 맞았다. 처음에 작가님 만나러 간다고 했을 때 설레고 신기하고,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 선생님이 '초코 너 같으면 어떻게 하겠니? 어떤 것이 편하니?'라면서 내 실제 성향과 많이 맞춰주시려고 하셨다. 신인임에도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엄청난 행운인 것 같다. 다음에 또 선생님 작품에 출연할 수 있게 된다면 그 때는 정말 '온 힘'을 다해서 더 잘 해내고 싶다.

-이유비와 강초코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감정표현에 솔직하다는 점은 닮았다. 하지만 초코가 사랑에는 더 적극적이다. 초코는 상대방이 싫다고 해도 포기를 하지 않는데, 실제의 나는 싫다고 하면 상처 받는 스타일이라는 점이 좀 다르다.

-두 번째 작품 만에 큰 인기를 얻었다. '강초코' 이미지가 굳어지는 게 부담되지는 않나.

그렇지는 않다. 그만큼 내가 '강초코' 이미지와 잘 맞았다는 거니까. 오히려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게 됐을 때 열심히 연구해서 또 다른 모습들을 보여드리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견미리 딸'이라는 사실, 내가 더 열심히 연기해야 할 이유

이유비를 얘기할 때 중견배우 견미리의 딸이라는 이야기는 항상 빠지지 않는다. 혹자는 엄마와 같은 길을 간다는 이유만으로 '운이 좋다, 신데렐라다'라는 질투 어린 시선을 보내기도 한다.

배우가 되기 이전부터 '유명 배우의 자녀'라는 또 다른 이름의 삶을 살아 왔던 이유비는 대중의 수많은 이야기들에도 단단해지는 법을 일찍이 배웠다.

-'견미리 딸'이라고 불리는 게 부담으로 다가올 때가 있나?

부담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장단점이 둘 다 있는 것 같다. 엄마가 지금까지 배우로 쌓아온 길이 있으시기에 내가 아무리 신인이어도 '잘하는 게 당연하고 못하는 건 말이 안 된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처음엔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엄마의 딸이기 때문에 주목을 더 받은 점도 분명히 있기 때문에 좋게 생각하고 있다. 워낙 어릴 때부터 나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들을 많이 겪어왔다. 그러다보니 고등학생 때쯤엔 나에 대해 뭐라고 말하든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더라.

-'배우 이유비'로 먼저 알아봐주는 사람을 만나면 반가워 할 것 같은데?

나를 보고 '어, 초코다'라고 먼저 알아봐주는 분들을 보면 안아드리고 싶다.(웃음) '내가 이 사람들에겐 '견미리 딸' 말고 '강초코'로 기억됐구나'라는 묘한 성취감? 그럴 때는 나를 '이유비'라는 연기자 자체로 봐주시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엄마의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는 건 당연한 것이지만 이런 때일수록 더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있다. 음악공부와 연기의 닮은 점과 다른 점을 꼽는다면?

감정을 표현한다는 점은 같다. 노래는 기쁘고, 슬픈 여러 감정을 상상하면서 상황을 표현해내는 재미가 있고, 연기는 짜인 대본이 있지만 그걸 내 생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의 삶을 살아볼 수 있다는 점이 비슷하면서도 다른 것 같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다면.

아직은 못해본 게 더 많기 때문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는 것에 도전해보고 싶다. 어떤 연기를 했을 때 내가 가장 재밌고, 또 시청자가 보기에도 괜찮을지 빨리 찾고 싶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다면 어떨 것 같은지?

정말 1%도 욕심이 없다. '착한남자'라는 훌륭한 작품을 만난 것은 맞지만 상을 받을 만큼 활약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에서 '초코'로 기억됐던 것처럼, 다음 작품에서도 캐릭터 자체로 인정받고 쭉 그렇게 나아가고 싶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어떤 결과물을 얻기보다는 지금처럼 꾸준히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다.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보다 앞으로 보여줄 모습이 더 많은 이유비는 자신은 아직 나아갈 길이 많이 남았음을 강조했다.

"드라마가 잘 됐기 때문에 저 역시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하면 좀 더 성장할 수 있을까 항상 고민하고 있습니다. '착한남자' 속 '강초코'를 귀여워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고, 기대하시는 것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유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장소 협찬 = 스튜디오 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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