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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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대상'에서 아군으로…홍성흔-김진욱의 의기투합

기사입력 2012.11.19 16:16 / 기사수정 2012.11.19 16:53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경계 대상 1호'는 한 달 만에 아군이 됐다. 자유계약선수(FA) 홍성흔(전 롯데 자이언츠)이 4년 만에 친정팀 두산 베어스로 돌아왔다.

두산은 19일 홍성흔과 계약 기간 4년간 총액 31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당초 3년 25억 원을 제시한 롯데에 요구했던 4년 34억 원 보다는 3억 원 적은 금액. 하지만 홍성흔에게 4년이라는 계약 기간은 충분히 매력적이었다.

홍성흔은 1999년 두산에 입단한 이래 줄곧 두산의 간판선수로 명성을 떨쳤다. 수려한 외모에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까지, 많은 이들이 그의 플레이에 매료됐다.

생애 첫 FA 자격을 얻은 2009년 롯데로 이적한 뒤에도 매년 좋은 활약을 펼치며 'FA 모범사례'를 보여줬다. 올 시즌에도 113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 9푼 2리(390타수 114안타) 15홈런 7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프로 무대 14시즌 통산 성적은 타율 3할 3리 166홈런 915타점이다. 최근 2년 이내에 통산 200홈런 1,000타점 달성도 목전에 두고 있다.

홍성흔은 계약 직후 "많은 갈등과 고민이 있었다. 그만큼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운을 뗐다. 하지만 곧바로 "지금까지 해 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처음 시작한 곳에서 선수생활을 마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두산에 감사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다. 두산 김진욱 감독은 올해 준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당시 상대팀인 롯데의 경계 대상 1호로 홍성흔을 꼽은 바 있다. "팀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선수라 경계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의 설명. 운명의 장난이었을까. 김 감독은 불과 한 달여 만에 그의 역량을 직접 느낄 수 있게 됐다. 김 감독에게 홍성흔은 '경계해야 할 상대 선수'에서 '상대의 경계 대상인 선수'로 바뀐 셈이다.

김 감독은 19일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성흔이는 이전에 보여준 것이 있는 선수다. 부상 등의 변수가 아니라면 경기에 나가는 데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했다. 홍성흔이 그만큼 '검증 받은' 타자라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또한 "팀 분위기를 살려주는 홍성흔의 리더십도 기대된다"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두산에서 홍성흔의 역할은 지명 타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팀에서는 클럽하우스의 리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구단 측은 "홍성흔이 롯데로 이적 후에도 4년간 변함없는 장타력과 팀 공헌도를 보여줬다"며 구단의 중심타선에서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판단 하에 이루어졌다"고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고참선수로서 파이팅 넘치는 리더십으로 팀 전체 분위기를 이끌고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친정 팀인 두산에서 중심타자로, 클럽하우스의 리더로 '제3의 야구 인생'을 펼쳐나갈 홍성흔의 내년 시즌이 어느 때보다 주목된다.



[사진=두산 베어스 시절 홍성흔, 김진욱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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