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KBS 수목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이하 착한 남자, 극본 이경희/연출 김진원)'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까지 예측할 수 없는 결말로 시청자들을 애태웠던 '착한남자'는 제목처럼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이경희 작가의 작품에서 나왔던 '남자주인공은 죽는다'는 결말이 아닌, 뇌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기억상실인 척 연기하면서 문채원(서은기 역)과의 사랑을 다시 시작하는 송중기(강마루)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따뜻함을 전했다.
이경희 작가의 신작이라는 이유만으로도 방영 전부터 많은 화제를 모았던 '착한남자'는 배우들의 호연, 흡입력있는 스토리와 더불어 '역시 믿고보는 이경희 드라마'라는 사실을 재확인시키면서 아름답게 마침표를 찍었다.
송중기-문채원-박시연, 힘 있는 캐릭터로 시청자 끌어들였다
'착한남자'에서는 그동안 정통멜로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지고지순한 캐릭터 대신 개성 강하고 힘 있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각자의 아픔을 간직한 캐릭터들을 디테일한 심리묘사와 내면 연기로 표현해내며 끊임없이 시청자들의 감정을 자극해왔던 송중기와 문채원, 박시연 세 사람은 '착한 남자'를 통해 '배우로서의 재발견'이라는 호평과 함께 연기력을 재조명 받았다.
특히 사랑하는 여자를 앞에 두고 이성과 감정 사이에서 오가는 감정들을 눈빛 하나, 손짓 하나, 미소 하나, 목소리 하나 등에서도 섬세하게 그려내며 강마루의 감정선을 완벽히 표현해 낸 송중기와 기억을 잃고도 여전히 직설적이고 솔직한 서은기의 묘한 매력을 잘 표현하며 모두를 빠져들게 만들었던 문채원은 독보적인 멜로 여주인공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박시연 역시 파격적인 변신을 감행하며 '착한남자' 속 멜로 라인을 더욱 슬프게 만들었다.
조연 배우들의 호연도 빛났다
송중기, 문채원, 박시연 세 사람의 사랑을 더욱 가슴 졸이게 만들었던 조연들의 활약 또한 '착한남자'가 사랑받았던 이유였다.
문채원을 향한 이상엽(박준하)의 지고지순한 해바라기 사랑은 여심을 흔들었다. 특히 문채원의 눈물에 같이 눈물 흘리던 모습과 송중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을 알게 됐다고 말하던 모습은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김태훈(안민영)의 지독했던 사랑 또한 방법은 잘못됐지만, 박시연에 대한 그림자 사랑으로 사랑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했다.
뿐만 아니라 무거운 멜로라인 속에 이광수(박재길)와 이유비(강초코)는 보고 또 보고 싶은 커플로 자리 잡으며 극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첫 브라운관 데뷔로 시선을 집중시켰던 양익준(한재식) 역시 세 사람에게 위협적인 인물로 등장하면서 연기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지적인 모습과 리얼한 사투리를 선보인 진경(현비서) 또한 사랑이야기 속 펼쳐지는 팽팽한 사건들의 전개 속에 중요한 인물로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경희 표 멜로' 또 한 번의 감동을 선사하다
주인공들의 폭풍 같은 만남과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꾼 사랑 등 인간 내면의 순수함을 이끌어 내며 안방극장을 진한 멜로로 물들인 '착한남자'는 인생의 한계에 부딪히며 마주하게 되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폭풍 같은 스토리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
전작인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등을 통해 수많은 드라마 폐인을 만들어냈던 이경희 작가의 섬세해진 감정과 완숙해진 대사와 함께, 감각적이고 감성적인 따뜻한 연출과 아름다운 영상미는 배우들의 호연과 어우러지면서 '착한남자'의 성공을 이끌었다.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강렬한 인상과 진한 여운을 남기며 가슴 절절하고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가을에 어울리는 감성을 선물한 '착한남자'는 순수한 사랑, 배우들의 재평가, 명불허전 이경희 작가의 파워를 확인하며 아름답게 마무리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착한남자'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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