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구리, 조용운 기자] FC서울 최용수 감독과 울산 현대의 김호곤 감독은 K리그의 대표적인 사제지간이다. 최용수 감독이 연세대 재학 시절 그를 가르친 이가 김호곤 감독이고 또 둘은 부산 동래고와 연세대 선후배 사이이기도 해 각별한 관계다.
그래서 제자가 바라본 스승의 아시아 정복은 본인의 일인 양 간절하고 뜻깊었다. 이날만큼은 K리그에서 대결을 잊고 스승과 제자의 사이로 돌아갔다.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지난 10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에서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를 3-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울산의 우승에 최용수 감독도 크게 기뻐했다. 12일 구리에 위치한 GS 챔피언스파크에서 프레스데이를 연 최용수 감독은 "축구계의 후배로서 울산의 우승을 간절히 바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 직접 가서 보고 싶었는데 훈련 스케줄이 맞지 않아 그러지 못했다"고 아쉬워하며 "울산이 ACL 우승으로 K리그의 위상을 보여준 부분에 감사를 드린다. 단순히 울산의 우승이 아닌 K리그의 자부심을 보여준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우승의 가치를 설명했다.
이것이 K리그 감독 최용수의 입장이었다면 이어서는 제자 최용수의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김호곤 감독님이 ACL을 치르면서 마음고생이 참 심하셨을 텐데 우승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시는 것을 보고 참 대단하다고 생각했다"며 "감독님은 도요타컵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항상 현지에서 관전하셨다. 내가 일본에서 활약할 때도 직접 부르셔서 함께 보곤 했다. 이제는 VIP석이 아닌 벤치에서 팀을 이끌게 된 것을 생각하니 감회가 새로우실 것 같다"고 스승의 우승을 축하했다.
최용수 감독은 울산을 응원한 직접적인 이유로 "지난해 전북 현대가 알 사드(카타르)의 침대축구때문에 안타까운 장면을 보였다. K리그의 위상이 높아져야 서울도 가치가 올라간다"며 "울산이 다음 상대이긴 하나 울산이 완벽한 마무리를 하길 간절히 원했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과 울산은 오는 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9라운드를 치른다.
[사진 = 김호곤-최용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