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기성용이 오스카와 재회한다. 3개월만의 재대결이다. 첼시와 스완지 간의 중원 전쟁에서 이 둘 간의 대결은 매우 흥미롭다. 기성용과 오스카간의 힘겨루기에서 승부가 갈릴 공산도 크다.
기성용은 오는 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첼시를 상대로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를 펼친다.
최대 승부처는 중원이다. 중원을 장악하는 팀이 승리를 가져갈 전망이다. 양 팀의 미드필더진 모두 자신감이 넘친다. 이번 시즌 '잘 나가는' 미드필더진을 꼽으라면 이 두 팀 모두 무시할 수 없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첼시의 미드필더진은 단연 돋보인다. 에당 아자르와 오스카를 영입한 첼시의 중원은 기존의 후안 마타와 하미레스, 프랭크 램파드 등과 함께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스완지 시티도 역시 지지 않는다. 미카엘 라우드롭 감독 지휘 아래 더욱 진화한 패스축구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지난 리버풀과의 컵대회에서의 승리는 자신감을 더욱 불어넣었다. 위건전 승리 후 상승세를 탄 스완지는 리버풀과의 캐피탈 원 컵 16강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기세 등등한 두 팀간의 중원이 만나는 가운데 자연스레 기성용과 오스카 간의 맞대결이 눈길을 끈다. 둘은 지난 런던올림픽에서 만난 인연이 있다. 지난 8월 2012런던올림픽 남자축구 4강전에서 각국의 중원지휘관으로 그라운드에 나섰다.
당시엔 오스카가 판정승을 거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오스카는 넓은 활동량과 패싱력을 앞세워 브라질의 3-0 완승을 도왔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기성용 역시 분발했지만 누적된 피로도와 체력저하란 어려움 속에 홍명보호의 결승 진출을 이끌지 못했다.
기성용으로선 설욕의 기회다. 프리미어리그 이적생 중에서도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둘 간의 대결은 이날 경기의 최고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둘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영국 무대를 밟았다. 이후 양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았다. 오스카는 넓은 활동반경과 나이답지 않은 노련한 공수조율로 프랭크 램파드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한편 기성용은 셀틱에서 스완지로 이적 후 서서히 출전기회를 잡으며 스완지 중원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레온 브리튼과의 공존과 미추 제로톱이란 전술 변화 속에 공수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스완지와 첼시의 중원 장악 시작점은 두 선수가 맡는다. 나란히 공수 조율과 전체적인 팀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과연 기성용이 오스카와 첼시 중원을 잠재우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기성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