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6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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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양승호 감독, 끝내 지키지 못한 '마지막 약속'

기사입력 2012.10.30 16:3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2년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누가 봐도 충분히 제 몫을 했다. 하지만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은 미련없이 사의를 표명했다. "팀을 2년 내로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떠난 것이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는 30일 양승호 감독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고 발표했다. 양 감독은 24일 장병수 대표이사와의 면담에서 사의를 표명했고 구단은 심사숙고 끝에 이를 받아들였다.

양 감독은 롯데가 22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플레이오프 5차전서 SK에 3-6으로 역전패,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된 뒤 기자회견서 "롯데 팬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한 것에 책임을 느낀다"며 "승부 세계에서는 모든 책임을 감독이 진다"고 밝혀 사퇴 논란이 일었다. 구단에서는 양 감독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그리고 6일 뒤인 30일, 롯데 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양 감독의 사퇴를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양 감독은 2010년 10월 계약 당시 "향후 2시즌 이내에 반드시 팀을 한국시리즈에 진출시키겠다"고 약속했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 5차전서 고배를 마시자 미련없이 떠나기로 결정한 것이다.

양 감독은 롯데와 함께 한 2년 간 266경기에서 137승 118패 11무의 성적을 남겼다. 2년 연속 5할 승률과 팀의 첫 포스트시즌 시리즈 승리 등 롯데를 강팀의 반열에 올려놓았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실패에 대한 책임감이 그를 짓누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양 감독은 플레이오프 5차전이 끝난 뒤 이례적으로 취재진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인터뷰실을 빠져나갔다. 이날 롯데의 수장으로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것이다. 부산 팬들에게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롯데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했던 양승호 감독, 아쉽게도 '마지막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진=양승호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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