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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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Ki)' 살리는 제로톱, 기성용의 공격본능 깨울까

기사입력 2012.10.30 09:16 / 기사수정 2012.10.31 06:51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최근 기성용의 기세가 매섭다. 스완지 시티 이적후 주전자리를 꿰차더니 서서히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고 있는 분위기다.

그 배경엔 스완지 시티의 제로톱 전술이 있다.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이 고심 끝에 꺼내든 제로톱은 기성용의 기를 살리고 있다. 동시에 공격본능까지 깨울 조짐이 보인다.

공격형 미드필더 미추를 최전방으로 올린 이 전술은 기성용에게 많은 것을 제공했다. 넓은 활동반경과 공격적인 움직임이 가능하게 했다. 서서히 공격 가담 기회도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과연 기성용이 잠자던 공격본능을 선보일 지 관심이 집중된다.

라우드럽의 경험 묻어나는 제로톱, 기성용을 살린다

스완지 시티는 지난 위건전에서부터 제로톱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던 대니 그레엄 대신 미추를 최전방으로 끌어올리는 변화를 꾀했다.

여러가지 의미가 있었다. 팀에서 최다 득점을 기록한 미추의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다. 상대적으로 움직임은 좋지만 득점이 미비했던 대니 그레엄에 비해 미추의 득점력에 기대를 걸었다.

또한 라우드럽 감독 본인의 경험이 그대로 묻어나는 전술이다. 자신의 선수시절 경험을 미추에게 그대로 이식했다.

라우드럽 감독은 FC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던 시절 제로톱의 핵심인 '가짜 공격수' 역할을 수행했다. 89/90시즌부터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었던 라우드럽 감독은 요한 크루이프의 지휘 아래 가짜 공격수로 맹활약했다. 화려한 몸놀림과 발기술 등으로 팀의 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

제로톱으로의 변화는 기성용도 살렸다. 중앙 미드필더 자원이 많았던 스완지로선 미드필더 가용 폭이 늘어난 효과도 누렸다. 본래 레온 브리튼과 데 구즈만 등과 함께 기성용은 주전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미추가 최전방으로 올라감에 따라 세 선수 모두 동시 기용이 가능해졌다.

기성용의 활동폭도 넓어졌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는 데 구즈만이 프리롤 역할을 부여받음에 따라 앞선에 빈 자리가 자주 생겼다. 이 때 브리튼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 라인을 구성했던 기성용이 올라서며 침투패스와 중거리슛 시도의 기회도 잡고 있다.

공격 가담 늘어난 기성용, 팀 공격의 핵심 될까

기회가 늘어난 만큼 기대감도 커졌다. 공격에 대한 역할이 커짐에 따라 기성용의 공격적인 장기들이 하나하나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기성용은 대표팀에 비해 소속팀에서 공격 역할을 많이 부여받았다. 셀틱 시절 닐 레넌 감독으로부터 공격 가담 임무를 부여받으면서 7골 7도움을 기록하는 등 공격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지난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기성용의 공격력은 단연 빛났다. 전반 40분 순간적으로 공격 2선으로 올라선 기성용은 날카로운 침투패스로 미추에게 일대일 찬스를 제공했다. 후반에도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과감한 공격 태세로 맨시티 골문을 노렸다.

라우드럽 감독 역시 기성용의 공격력에 신뢰를 보내고 있다. 브리튼에 비해 더욱 전진하는 플레이를 주문하며 기성용의 공격본능 발휘를 유도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 기성용이 팀 공격의 핵심으로 떠오를 지 주목된다.

오는 1일 새벽(한국시간) 스완지 시티는 리버풀과 캐피탈원컵 원정경기를 갖는다. 자신의 롤모델인 제라드와의 맞대결을 앞둔 기성용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 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사진=기성용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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