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사직, 강산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영건' 고원준이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고원준은 19일 부산 사직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로 나서 5⅓이닝 동안 3피안타 4탈삼진 2볼넷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인 뒤 마운드서 내려갔다.
올 시즌 SK전에서 강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줬다. 상대전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고원준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4경기에 등판, 22이닝을 소화하며 1승 평균자책점 2.86을 기록했다. 자신의 올 시즌 총 탈삼진 45개 가운데 17개를 SK전서 잡아내기도 했다.
그만큼 정규시즌서 SK를 상대로 강점을 보였고, 이 기세는 포스트시즌까지 이어졌다. 특히 9월 이후 치러진 정규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93의 좋은 모습을 보인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
출발은 좋았다. 고원준은 1회초 선두타자 정근우와 박재상을 나란히 뜬공 처리한 뒤 최정은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 손쉽게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2아웃을 잘 잡아낸 뒤 김강민, 박진만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지만 정상호를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는 삼자범퇴로 손쉽게 마무리지었다. 3회까지 투구수도 38개로 적절했다.
4회에는 최정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며 이날 처음으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이호준의 타구를 우익수 손아섭이 걷어내며 한숨을 돌린 뒤 박정권을 삼진, 김강민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손아섭과 3루수 황재균의 호수비가 빛을 발했다. 5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가 위기였다. 고원준은 6회초 선두타자 정근우를 3루수 직선타로 잡아낸 뒤 박재상에게 볼넷, 최정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 위기에 몰렸다. 고원준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롯데 양승호 감독은 한 박자 빠른 교체를 택했다. 고원준은 주자 2명을 남겨두고 김성배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투구수 79개 중 스트라이크는 50개. 63.3%였다. 탈삼진 4개를 뽑아내면서도 맞춰 잡는 공격적인 투구로 SK 타선을 봉쇄하는 데 성공했다. 당초 경험이 많은 송은범과의 맞대결서 다소 밀리지 않겠느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고원준의 패기가 더욱 빛났다.
고원준의 호투에 우익수 손아섭과 3루수 황재균은 호수비로 힘을 실어줬고, 타선도 3점을 뽑아내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야구는 시작하기 전까지는 모른다.
[사진=고원준 ⓒ 사직,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