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5 02:19
연예

시크릿 "앞으로 똑같은 콘셉트는 없다" (인터뷰)

기사입력 2012.10.19 06:48 / 기사수정 2012.10.19 09:12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시크릿은 요즘 가장 '핫'한 걸그룹이었다. 이른 바 '쩍벌춤'이라 불리는 파격적인 안무 동작과 섹시 콘셉트는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갖은 화제를 몰고 다녔다.

특히 '샤이보이', '별빛달빛' 등으로 소녀 같은 매력과 친근한 이미지를 보여주던 그들이었기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다시 한 번 들춰보면 이런 변신에도 치열한 계산과 고민, 그리고 남모를 노력이 있었다.

최근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시크릿은 그동안 '포이즌' 무대를 가진 심경부터 앞으로의 활동 방향 등에 대해 솔직히 털어 놓았다.

'포이즌' 무대에서 도발적인 모습과 달리 시크릿 멤버들은 여느 때처럼 밝고 수수한 모습이었다. '말총머리' 모습이었던 송지은은 앞머리를 내렸고, 전효성은 살짝 웨이브 진 머리를 하는 등 스타일도 달랐다.

시크릿은 이번 '포이즌' 활동으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활동 기간 중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걸그룹이었다.

"1년 만에 컴백하면서 관심을 못 받으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감사하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과감한 '쩍벌춤'과 함께 돌아와서 많이 이슈가 된 것 같아요"(전효성)

시크릿은 청순한 매력으로 인기를 쌓아온 걸그룹이다. 섹시 콘셉트가 처음부터 몸에 맞지는 않았다. '포이즌' 방송 활동 초창기 때만 해도 표정이나 동작이 어색한 느낌도 있었다.

"뮤직 비디오 찍을 때만 해도 '이게 뭐지'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어요. 방송을 하면서 점점 알아가게 된 것 같아요"(송지은)

메인 보컬인 송지은은 곡의 어두운 느낌을 소화하기 위해 보이스톤 변화에도 신경 써야 했다. 파워풀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재녹음도 여러 차례 했다.



■선정적으로만 비춰진 '쩍벌춤' 남모를 고충 많았다.

시크릿은 이번 활동을 통해 그동안 밝고 사랑스러웠던 소녀의 모습을 지웠다. 어떤 이유에설까.

"변신이 필요한 시기였어요. 이제는 성숙하고 섹시한 콘셉트를 해야 될 때라 생각했죠"(전효성)

멤버들은 곡이 나오기 전부터 이미지 변신을 염두에 두고 있었고, 스스로의 의견을 이번 앨범에 반영시켰다. 그동안의 시크릿이 깊은 사랑을 경험하지 못한 밝은 소녀였다면, 무게감있고 어둡지만 깊은 사랑을 해본 여자로 탈바꿈한 것이다.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라면 선정성 논란도 큰 문제는 아니었다. 오히려 과감한 동작을 소화해 낸 것에 대한 자부심도 있다.

"힘들지만 시크릿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라 생각해요. 다른 걸그룹도 섹시 안무를 한다고 하지만, 이렇게 과감하고 난이도 있는 동작을 하긴 힘들 거예요"(전효성)

이른 바 '쩍벌춤'이라 불리는 포이즌의 안무는 과감한 섹시 어필만큼이나 난이도 또한 상당하다. 다리를 벌리고 골반을 돌리는 동작을 동시에 그것도 하이힐을 신고 해야 한다. 방송 도중 이 동작을 하던 백댄서가 넘어지는 일도 있었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어요. 뮤직비디오 찍을 때부터 발에 쥐가 나서 고생했고, 갑자기 앉는 동작 때문에 무릎이 아플 때가 많아요"(송지은)



섹시 콘셉트는 많은 걸그룹 사이에 유행처럼 행해지고 있다. 시크릿은 자칫 식상하다는 얘기를 듣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보컬 송지은은 "라이브 하면서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을 보이려고 많은 연습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전효성도 수많은 연습을 통해 평발이라는 악조건을 딛고 실수 없이 모든 무대를 마칠 수 있었다.

"시크릿만이 할 수 있는 퍼포먼스라 생각해서 즐기면서 했어요. 이제 '별빛 달빛'같이 얌전한 무대를 하면 오히려 몸이 덜 풀린 느낌이에요.(웃음)"(전효성)

'포이즌' 활동 후반부터는 선정성 문제로 '쩍벌춤' 동작을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효성은 "아쉽지만 춤에 대한 희소성이 더 생긴 것 같다"며 웃었다.

"'포이즌' 활동 뒤 팬 분들이 '언니들 멋있어요'라고 하더라고요. 그런 말은 처음 들어 봤어요. 이번 활동을 통해 여자로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워요"(징거)


■ 다이어트 해도 팬이 난리인 걸그룹

1년만의 컴백이나 보니 공백기가 많았다. 덕분에 멤버들은 몸매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었다. 활동을 계속 할 때는 여유가 없어 '급다(급격한 다이어트)'를 했는데, 이번에는 천천히 다이어트를 할 수 있었던 것.

멤버들은 가장 다이어트에 성공한 멤버로 징거를 꼽았다. 이에 징거는 "1년 동안 쉬면서 내가 뭔가 해야 할 거라 생각한 것 중 하나가 다이어트였다"며 "관심을 가져주신 덕분에 잘 유지하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런데 워낙 글래머러스한 매력이 강했기 때문일까? '포이즌' 활동을 앞두고 이들이 다이어트 한 모습을 공개하자 팬들은 오히려 '살을 빼지 않는 편이 좋았다'며 걱정하기도 했다.

"축복받은 거라 생각했어요. 다른 걸그룹은 살 빼느라 난리인데 그런 말을 해주시니 너무 감사하고 특이했죠"(전효성)



멤버들은 "시크릿의 인기 이유가 말로만이 아니라 통통해서였음을 실감했다"면서 "막상 활동을 시작하니 살 빠진 모습도 좋아해 주시더라. 더불어 새롭게 여자 분들도 좋아해 주신다"고 밝혔다.

다이어트 방법에는 멤버별로 차이가 있었다. 송지은과 한선화는 전문 트레이너와 운동을 하며 살을 뺀 반면, 전효성과 징거는 식이 조절만 했다.

"근육이 많아서 운동을 피해야 했어요. 저는 운동을 줄이는 편이 더 예쁘게 살이 빠지더라고요"(전효성)

전효성과 징거는 "'근육형'인 사람은 따로 운동하는 방법이 있다"며 입을 모았다. 혹시 휴식기 때 요요 현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송지은은 "멤버 모두 마인드가 연예인화 돼 있기 때문에, 적정선을 지키고 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감격하는 모습이 훈훈한 4년차 걸그룹

어느덧 데뷔 4년차인 시크릿. 하지만 아직까지도 신인 때의 순수한 모습이 남아있다.

최근 한선화는 생방송 무대 멤버들에게 생일 축하를 받고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들은 '포이즌' 무대 도중 백댄서들과 손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를 그렸고, 전효성이 "선화야 생일 축하해"라고 외치며 훈훈한 장면을 만들었다.

"생각도 못했어요. '포이즌'이란 곡에 이벤트 하기에 잘 어울리지도 않잖아요. 정말 좋은 추억이 된 것 같아요"



시크릿은 지난 2011년 1월 '샤이보이'로 '엠카운트다운'에서 첫 1위를 했을 때 앙코르 무대에서 제대로 노래를 부르지 못할 정도로 펑펑 울었다. 멤버들은 이 순간이 시크릿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다.

"'1위 시크릿!'이라는 말을 듣고 믿기지가 않았어요. 1위 후보인줄도 모르고 무대에 올랐었는데… 그동안 고생했던 순간들이 스쳐지나가면서 눈물이 났어요"(전효성)

당시에도 '매직', '마돈나' 같은 파워풀한 콘셉트에서 귀여운 콘셉트로 전환한 상태여서 대중들이 이를 받아들일지 걱정하던 상태였다. '샤이보이'로 1위를 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있었다. 꽃다발을 받고 트로피를 잡아 보고 동료 가수에게 축하 인사를 받으니 신기해서 그저 눈물만 나왔다는 것이다.

시크릿은 가수로서 성공하기 위해 엄격한 규칙 속에서 지내왔다. 소속사 방침으로 인해 데뷔 이래 개인 휴대전화도 없었다. 휴대전화 사용 금지령은 이번 '포이즌' 활동을 하면서 풀렸다.



소속사 사장님에게 더 바라는 게 있느냐고 묻자 멤버들은 말을 아꼈다. 잠시 뒤 효성이 입을 열었다.

"사장님이 결혼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때문에 인생을 즐기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장님도 연애도 하고 결혼하시면 좋겠어요"

전효성의 기특한 발언에 송지은이 "결혼식 때 우리가 난장판 만들어 줄 수 있다"며 맞장구 쳤다.


■ 앞으로도 '똑같은 콘셉트'는 없다

'포이즌'으로 대변신을 시도했던 시크릿, 다음에는 어떤 모습을 선보일까.

"비주얼적인 변신뿐만이 아닌 음악적으로도 세련된 변신을 해보고 싶어요. '샤이보이'스러운 변신이 아닌 다른 모습으로요"(송지은)

멤버들은 '포이즌' 활동을 하며 '더 이상 소녀가 아니다'라고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일단은 '소녀 콘셉트'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 놓았다. 한선화는 "그런 부분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송지은은 "연기자가 항상 다른 작품을 골라 나가듯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직까지 다음 활동 곡의 콘셉트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만약에 소녀 콘셉트로 간다고 해도 예전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 같다.

10월 3째 주 활동을 마지막으로 '포이즌'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크릿. 멤버들은 이번 활동에 대해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공백기가 길어 우려했는데, 만족스러웠어요. 여성스럽고 섹시해졌다고 팬 분들에게 인정을 받은 부분이 가장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전효성)

시크릿은 앞으로 가수 활동의 또 다른 목표인 국내 단독 콘서트 개최와 가요 대상을 받는 날까지 최선을 다할 각오다. 다만 효성은 "'강남스타일' 때문에 대상은 내년을 기약해야 할 것 같다"며 웃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시크릿 ⓒ 엑스포츠뉴스DB]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