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2-17 14:28
스포츠

67%의 가능성…빛 바랜 기성용의 '명품 프리킥'

기사입력 2012.10.17 04:1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골 찬스로 이어질 확률은 67%. 기성용이 '살아있는' 킥으로 명품 프리킥을 선보였다. 6번의 프리킥 중 4번이 위협적인 찬스로 이어졌다. 하지만 빛이 바랬다. 좋은 찬스들을 골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패배를 맛봤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테헤란에 위치한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지나고 보니 모두 아쉬운 순간들이었다. 경기초반부터 중원을 장악한 한국은 좋은 기회들을 만들었다. 특히 세트피스가 빛났다. 그 중에서도 기성용의 발 끝에서 시작된 '명품 프리킥'은 묘미 중에 묘미였다.

이날 경기에서 기성용은 선발 출전했다. 늘 그랬듯 중원을 책임졌다. 박종우와 함께 중원을 장악했다. 공수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것은 물론 전반 18분에는 과감한 중거리슈팅으로 답답한 공격 흐름을 일순간에 깼다. 이번 시즌 스완지 시티에서의 맹활약 그대로였다. 꾸준한 출전기회로 킥 감각과 경기력을 끌어올린 기성용은 중원사령관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했다.

기성용의 활약의 백미는 단연 프리킥이었다. 잇다른 프리킥은 위협적인 찬스로 이어졌다. 절묘한 경로로 곡선을 그리며 떨어지는 프리킥은 메흐디 라흐마티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 충분했다. 라흐마티 골키퍼는 매번 어렵사리 공을 펀칭으로 쳐내면서 위기에 탈출하곤 했다.

전반 35분엔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은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머리로 정확하게 배달됐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 후반 8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은 이근호의 헤딩슈팅으로 이어졌지만 골문을 벗아났다.

킥은 코너킥에서도 효과 만점이었다. 전반 막바지에 올린 코너킥은 곽태휘의 헤딩슈팅으로 연결돼 크로스바를 때렸다. 후반에도 코너킥 찬스에서 기성용은 정확한 볼 배달에 집중하며 동점골 사냥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끝내 좋은 세트피스 찬스들에서 소득을 얻지 못했다.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를 비롯해 196cm 장신 김신욱 등 높이 있는 공격이 시도됐지만 골망을 흔들진 못했다.

결국 지난 2009년의 추억은 되살아나지 못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기성용의 프리킥이 동점골의 시초가 된 바 있다. 기성용의 절묘하게 감아 찬 프리킥은 골키퍼 선방에 막혀 나왔고 이를 박지성이 헤딩골로 연결시켜 값진 1-1 무승부를 기록했었다. 3년 후 다시 찾은 이란 원정은 아쉬움만 가득했고 기성용의 고확률 세트피스는 빛이 바랬다.

[사진=기성용 (C) 엑스포츠뉴스 DB]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