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문학, 강산 기자] "볼 스피드가 떨어졌고, 한 방 맞으면 결승타가 될 수 있었다."
빠른 교체, 충분히 납득할 만했다. 하지만 야구는 결과론이다. 빠른 교체는 롯데 자이언츠에 독이 되어 돌아왔다.
롯데는 16일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1-2로 패했다. 선발 쉐인 유먼은 5⅓이닝 동안 81구를 던지며 5피안타 7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2회 이호준에게 솔로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준 유먼은 3회에도 2사 만루 위기를 넘기는 등 다소 위험한 투구를 이어갔다. 하지만 4회와 5회를 탈삼진 2개 포함 연속 삼자범퇴로 마무리,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6회말 선두타자 박재상을 안타로 출루시킨 뒤 최정을 뜬공 처리하자 롯데 양승호 감독은 이호준 타석 때 유먼을 내리고 김사율을 마운드에 올렸다. 유먼의 투구수는 81개. 충분히 더 던질 수도 있었다. 바뀐 투수 김사율이 이호준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한숨을 돌렸지만 2사 3루 위기에서 박정권에게 적시타를 맞아 3루 주자 박재상이 홈인, 유먼의 자책점은 2점이 됐다. 게다가 이 점수는 결승점이었다.
양 감독은 유먼의 빠른 교체에 대해 "6회 들어 볼 스피드가 떨어진 것 같아서 내렸다"며 "첫 타석에 이호준에게 홈런을 맞았다. 그 상황에서 한 방 맞으면 결승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교체했다. 패착이었다"고 밝혔다.
곧이어 "김사율이 워낙 노련하다 보니 유인구로 승부할 줄 알았다. 이호준을 잡을 때 공이 좋았는지 직구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박정권 타석 때는 좌투수가 준비되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양 감독은 6회초 1사 1, 3루 상황에서 박종윤을 빼고 박준서를 투입한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살아나는 분위기에서 초구와 2구 모두 자신감 없는 플레이를 해서 뺐다"며 "본인이 얼마나 눈빛이 강한지 눈동자를 봤다. 그리고 교체했다. 결과적으로는 박준서가 잘 친 타구가 잡힌 것이 패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양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를 묻는 질문에는 "일단 1패를 당했기 때문에 내일도 총력전을 펼치겠다"며 "타순에 조금 변동을 줘야할 것 같다. 내일 윤희상이 나오면 박준서나 김문호를 활용해봐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롯데는 두산과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부터 이날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까지 4경기 연속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롯데는 1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로 송승준을 예고했다. SK는 윤희상을 내세워 2연승을 노린다.
[사진=양승호 감독 ⓒ 문학,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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