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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2명 요청' 김응용 감독, 2009년 '대박 3인방' 노릴까

기사입력 2012.10.16 11:59 / 기사수정 2012.10.16 12:00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솔직히 2명 요청했습니다."

15일 대전구장에서 한화 이글스 감독 취임 기자회견 도중 나온 김응용 감독의 한 마디다. 선수단과의 상견례와 기자회견 내내 '우승'을 강조했던 김 감독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 도중 내년 시즌 전력 보강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특히 자유계약선수(FA) 영입과 관련해 "솔직히 2명 요청했다"고 밝혔다. 취임 직후 "팀이 1~2명만 잡아주면 해 볼만 하다"고 밝힌 김 감독이 전력 보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올 시즌 FA시장을 살펴보면 팀 전력에 보탬이 될 선수들이 여럿 있다. 리그 최정상급은 아니지만 꾸준히 평균 이상의 성적을 찍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먼저 외야수 가운데는 이진영(LG), 김주찬(롯데), 김원섭(KIA)이 눈에 띈다. 내야수 정성훈(LG)과 이호준(SK), 지명타자 홍성흔(롯데), 투수 정현욱(삼성), 강영식(롯데)도 재목감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2009년 한 차례 FA를 경험한 세 명의 선수가 눈에 띈다. 이적 후 4년간 꾸준히 활약하며 또 한번 FA 조건을 갖췄다. 바로 이진영, 정성훈, 홍성흔이다. 세 선수 모두 새로운 팀에서 완벽하게 적응하며 성공사례를 썼다. '대박 3인방'으로 불릴 만하다.

이진영은 LG에서 4시즌을 뛰며 406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 4리, 정성훈은 466경기 출장 2할 9푼 2리, 홍성흔은 475경기 출장 3할 3푼을 기록했다. 투자한 만큼 충분히 해줬다. 게다가 이진영과 정성훈은 우리 나이로 33세, 홍성흔은 36세다. 향후 몇 년간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김 감독이 충분히 눈독을 들일 만하다.

하지만 영입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선동열 감독도 내년 시즌 전력 보강을 위해 구단에 FA 영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고, 신생팀 NC는 FA를 3명까지 영입 가능하다. 공개적으로 영입 의사를 드러낸 한화, KIA와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NC가 치열한 영입전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난해 FA로 투수 송신영을 영입했지만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팀도 리그 최하위로 시즌을 마쳤다. 시즌 시작 전 박정진-송신영-데니 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맹위를 떨칠 것으로 전망했지만 기대치를 밑돌았다. 올 시즌 FA 영입에 더욱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다.

한화가 김 감독의 요청한 '2명'에게 오렌지색 유니폼을 입힐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물론 2명이 2009시즌 대박을 터뜨린 3명에 포함된 선수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대전 팬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는 우승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김 감독의 공언, 그의 영입 요청이 이뤄진다면 목표 달성이 조금은 수월해지지 않을까.



[사진=이진영, 정성훈, 홍성흔, 김응용 감독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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