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다시 시작이다. 브라질월드컵은 아직 이르다"
2년 3개월 만에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카카(레알 마드리드)가 조심스럽고 진지한 태도로 대표팀 복귀를 알렸다.
마누 메네세스 브라질 감독은 지난달 28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12일 이라크, 17일 일본과 열리는 A매치에 나설 명단 23인을 발표했다. 이전 대표팀과 큰 변화가 없었던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카카의 복귀였다.
2010 남아공월드컵까지 브라질의 황태자로 군림하던 카카는 지난 2011년 가봉과 치렀던 평가전을 마지막으로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소속팀인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 힘든 시간을 보내던 카카는 올 시즌 방출 위기를 딛고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메네세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2년 3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하면서 화려하게 부활한 카카는 9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 가진 인터뷰서 "새로운 시작이다. 대표팀에 다시 돌아와 행복하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어느덧 30대가 된 카카는 경험이 많이 쌓인 만큼 급하지 않았다. 그는 "차분한 마음이다. 아직 브라질월드컵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지금 월드컵 출전을 언급하기에는 이르다"며 노련해진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자신감은 나타냈다. 카카는 "거의 1년 만에 부상에서 자유로워졌다. 신체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내 몸은 아주 좋은 상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도 기회를 부여받고 있어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어느새 팀의 노장급이 된 카카는 젊어진 대표팀에 대해 "아직 어린 선수들과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네이마르(산투스)도 마찬가지다. 그를 잘 모른다"며 "나는 그들이 우상으로 생각하는 세대의 선수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진 = 카카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