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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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팬 사로잡은 드미트리예바, '새로운 퀸' 도전

기사입력 2012.10.08 04:4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6일부터 7일까지 열린 손연재(18, 세종고)의 갈라쇼를 통해 '스타'가 탄생했다. 2012 런던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9, 러시아)는 어린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관능적인 연기와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드미트리예바는 러시아가 차기 2016년 리우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육성하고 있는 '신성'이다. 지난해부터 혜성같이 세계무대를 주름잡은 그는 '차세대 여왕'에 도전하는 다크호스다.

2000년대부터 세계 리듬체조는 러시아의 독주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알리나 카바예바(29, 러시아)가 금메달을 획득한 이후 러시아의 강세는 계속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는 '표현력의 여제'로 불린 안나 베소노바(28,우크라이나)를 앞세워 세계 정상 정복에 나섰지만 '천재'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 러시아)가 출연하면서 러시아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카나예바 등장 이후 2008년부터 지금까지 러시아의 독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카나예바의 경쟁자로 등장한 이들도 모두 같은 국적의 선수들이었다. 다리아 콘다코바(21, 러시아)는 지난 3년 동안 '2인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했다. 카나예바를 위협할 유일한 적수로 평가받은 그는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이 유력하게 점쳐졌다. 하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런던행이 불투명해졌다.

여기에 알렉산드라 메르쿨로바(17, 러시아)가 카나예바와 함께 런던올림픽 출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러시아 리듬체조협회장인 이리나 비너르는 6월에 열리는 오스트리아 그랑프리와 '런던올림픽 전초전'이었던 벨라루스 월드컵의 결과에 따라 카나예바의 파트너가 달라진다고 공언했다.



드미트리예바는 오스트리아 그랑프리 대회에서 메르쿨로바를 꺾고 2위에 올랐다. 또한 메르쿨로바가 부상을 당하면서 올림픽 출전의 행운은 드미트리예바가 거머줬다. 드미트리예바는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카나예바보다 한 살 더 많은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카나예바처럼 모든 종목에서 특별한 약점이 없었던 그는 개인종합 예선전에서는 카나예바를 제치고 1위로 결선행을 확정지었다.

그러나 '무결점'인 카나예바는 중요한 상황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선에서 모든 종목을 완벽하게 연기한 그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올림픽 2연패를 달성했다. 올림픽 2회 우승은 카바예바도 이룩하지 못한 최초의 업적이었다.

매트 위에서 모든 것은 이룬 카나예바는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현재 결혼설도 흘러나오고 있는 카나예바는 차기 시즌 경쟁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서 드미트리예바는 '차기 여제 1순위' 자리를 예약했다.

콘다코바가 제 기량을 되찾고 돌아올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런던올림픽을 통해 드미트리예바는 카나예바와 함께 다른 선수들과 레벨이 다른 것을 증명해냈다. 아직 19세의 어린 선수라는 점도 드미트리예바의 가능성을 드높이고 있다.

손연재는 "드미트리예바는 내가 가지지 못한 장점을 지녔다. 저런 파워가 어떻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칭찬했다. 한국을 방문한 드미트리예바는 공연 준비는 물론 잠실에 위치한 실내 놀이공원을 찾아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도 보냈다.

드미트리예바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은 카나예바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사진 = 다리아 드미트리예바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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