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교체될 타이밍에 기회가 왔다"
FC서울을 구한 '난세의 영웅' 박희도가 솔직한 심정으로 결승골의 기쁨을 표했다.
박희도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5라운드서 전반 30분 몰리나가 올려준 프리킥을 머리로 받아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서울은 경남을 1-0으로 누르고 2위 전북 현대와 격차를 7점으로 벌리며 선두 질주를 이어갔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박희도는 "(최)태욱이 형과 에스쿠데로가 빠진 상황에서 기회를 받았는데 경기력은 만족하지 않지만 골을 넣은 것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경기 소감을 밝혔다.
박희도의 말대로 서울은 최태욱과 에스쿠데로가 슈퍼매치가 당한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워지자 대체자로 박희도를 선택해 승부수를 띄웠다.
박희도를 믿고 내보냈던 최용수 감독은 "난세의 영웅이 나왔다. 기회를 자주 주지 못해 미안한 감정이 있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딱 한 번의 기회를 살렸다"며 "크게 칭찬해주고 싶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생겼을 것이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를 전해 들은 박희도는 "감독님이 경기 전에 전화를 하셔서 부담 갖지 말고 하던대로 하라고 하셨다. 그런데 내가 초반부터 너무 실수를 해 교체 당하겠구나라고 생각했었다"며 "그 타이밍에 기회가 왔고 골을 넣게 됐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박희도는 "서울로 이적하니 좋은 선수들이 많아 경기를 못뛰니 너무 힘들었다. 그러나 감독님이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셔서 꾸준히 열심히 운동해왔다"며 "지금은 서울에서 정말 행복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사진 = 박희도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