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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베소노바 벤치마킹해야 더욱 성장

기사입력 2012.10.07 04:12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이 한 단계 날아올랐다. 공식 경기가 아닌 갈라쇼 무대라 난도는 떨어졌지만 관중들과 호흡하는 '무대 장악력'은 한층 성장했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8, 세종고)가 두 번째 갈라쇼 1회 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해 처음으로 갈라쇼를 펼친 손연재는 다시 한 번 리듬체조 자체를 마음껏 즐겼다.

6일 열린 'LG휘센 리드믹 올스타즈 2012' 1회 공연에 출연한 그는 총 다섯 번에 걸쳐 매트 위에 등장했다. 1부 공연에서는 올 시즌 리본 작품인 '나비부인'을 선보였다. 런던올림픽에서 결선에서 총점 111.475점을 받아 5위에 오른 그는 이 종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28.350)를 받았다.

경쟁대회와 비교해 갈라쇼는 조명이 어둡고 현란하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손연재는 수구를 낮게 던졌고 난도도 낮췄다. 후프와 함께 올 시즌 성적이 가장 좋은 종목이었던 리본을 연기한 그는 큰 실수 없이 마무리 지었다.

두 번째 매트 위에 등장한 손연재는 자신의 갈라 작품인 'My Destiny'를 선보였다.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등장한 그는 후프를 떨어트리는 실수를 보였다. 그러나 뛰어난 표현력을 보여주며 팬들의 갈채를 받았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한 2ne1의 'I Love You'도 인상적이었고 발랄한 모습을 보여준 'Boy Friend'도 인상적이었다.

이날 공연의 히로인은 손연재와 함께 '리듬체조의 진수'를 보여준 이는 안나 베소노바(28, 우크라이나)였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베소노바는 '표현력의 여제'다운 '명품 연기'를 펼쳤다.

긴팔과 큰 신장(174cm)이 장점인 그는 뛰어난 안무를 펼쳤다. 현역 은퇴를 선언한지 3년이 지났지만 무대 장악력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안무는 탁월했다.



이 공연을 지켜본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경기부위원장은 "은퇴를 한지 시간이 꽤 흘렀다. 그런데 여전히 현역 시절과 똑같은 체형을 유지하고 있는 점이 매우 놀랍다. 그리고 이번에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 매트 위에 서면 언제나 최선을 다하고 혼신을 다하는 자세가 인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비운의 여제' 혹은 '무관의 여왕'으로 불린다. 베소노바는 뛰어난 표현력으로 전 세계 리듬체조 팬들에게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지 못했고 2위 혹은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아테네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그는 2005년 바쿠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에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2년 뒤 그리스 파트라스에서 열린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만년 2인자'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개인종합 금메달을 획득했다. 당시 이 대회에 출전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신수지(21)는 "베소노바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선수다. 무대 표현력이 너무 멋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손연재의 우상도 베소노바였다. 손연재는 "리듬체조란 종목이 얼마나 아름다운 지를 보여준 선수가 베소노바"라고 말했다.

자신의 꿈인 올림픽 챔피언을 향해 한걸음씩 정진해나갔다. 그러나 훗날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 평가를 받는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 러시아)의 등장이 베소노바의 꿈을 앗아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의 여왕은 당시 18세 '천재 소녀'였던 카나예바였다. 다음해인 2009년 일본 미에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카나예바의 벽을 넘지 못한 베소노바는 아쉬움의 눈물을 흘렸다.

2009년 시즌을 끝으로 현역 무대를 떠났지만 그의 열정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후배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갈라쇼를 위한 다양한 안무를 작성하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보여준 자신의 갈라 작품인 'The man you love'와 우크라이나 후배들과 함께했던 '천사와 악마'도 베소노바의 아이디어와 무대장악력이 돋보였다.

리듬체조를 위한 쉼 없는 열정과 관중들을 사로잡는 뛰어난 표현력은 유망주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베소노바는 정상을 위해 항해하고 있는 손연재가 반드시 벤치마킹해야할 대상이다.



[사진 = 손연재, 안나 베소노바 (C)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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