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후배들을 보면 어린 시절 나보다 더욱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땀을 흘리는 후배들을 보면서 강한 자극을 받았습니다."
지난 7월2일 현역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22, 고려대)가 남긴 말이다. 후배들이 선전하는 가운데 선배 역시 비지땀을 흘렸다.
김연아는 추석 연휴도 잊은 채 현역 복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현재 서울 공릉동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는 그는 새 프로그램 준비에 여념이 없다. 올댓스포츠는 "지난 추석 연휴에도 김연아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훈련에 임했다. 추석인 9월30일만 빼고 연휴 기간에도 태릉아이스링크에서 훈련에 임했다"고 밝혔다.
7월 현역 복귀를 준비한 그는 8월20일 새 프로그램 곡을 밝혔다. 쇼트프로그램에 사용될 곡은 영화 '뱀파이어의 키스'의 배경음악이다. 이 작품에 대한 호기심은 줄기차게 이어졌다. 그동안 쇼트프로그램에서 강렬한 모습을 보여 왔던 김연아가 '뱀파이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한 프리스케이팅 곡은 '레미제라블'이다. 19세기 프랑스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의 동명소설을 뮤지컬화 한 작품으로 클로드 미셸 숀버그가 작곡한 뮤지컬 '레미제라블' 가운데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곡들을 편집했다. 이 두 프로그램은 모두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이다.
윌슨은 지난해 8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현역 복귀를 선언할 때 나는 누구보다 기뻤다. 안무가로서 김연아를 위해 작품을 만드는 점은 대단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김연아는 새 프로그램 연습에 집중하고 있다. 철저한 보완 속에 점프를 비롯한 기술을 익히고 있다. 또한 안무 연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트리플+트리플 콤비네이션 기술은 물론 다양한 점프를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역 복귀 선언 전 한 피겨 관계자는 "뛸 수 있는 점프는 다 뛰고 있는데 전성기 때와 다를 것이 없다"라고 전했다.
함께 훈련하는 후배들은 지난달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3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각기 다른 스케이터가 한 달 동안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메달 3개를 획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30일 김해진(15, 과천중)은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주니어 그랑프리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김해진은 "(김)연아 언니와 함께 연습을 하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점프면 점프 스핀이면 스핀 못하는 것이 없는 것 같다. 전혀 녹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김연아는 자신에게 주어진 훈련 시간 두 타임을 꽉 채우고 있다. 올 12월 현역 무대에 복귀할 예정인 그는 국내에서 계속 새 시즌을 준비할 예정이다.
[사진 = 김연아, 데이비드 윌슨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