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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싸이 시청 콘서트…월드 스타의 꿈은 이루어졌다 (종합)

기사입력 2012.10.04 23:22 / 기사수정 2014.02.19 19:40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이 곳은 온 국민이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모일 수 있는 꿈만 같은 곳입니다. 이렇게 단독으로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영광스럽기 그지없습니다"

싸이는 공연 말미 무대에서 무릎을 꿇고 관중을 향해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믿을 수 없다는 듯 감격스러운 표정도 지었다. 그는 2주 연속 미국 빌보드 차트 2위, 영국 UK차트 1위를 기록했다. 가수라면 누구나 다 꿈꾸던 월드 스타의 꿈을 이룬 것이다.

싸이는 지난 9월 25일 귀국 기자 회견에서도 "빌보드 1위라는 얘기는 농담으로도 꺼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날도 마찬가지였다.

"오래살고 볼 일입니다. 한국에서 누군가 해낼 줄은 알았지만, 그게 저일지 몰랐습니다"

싸이는 월드컵과도 인연이 깊다. 2002년 월드컵 때 서울 시청 앞 광장에 모인 응원 인파를 보고 '챔피언'을 작곡했다. 마찬 가지의 영감을 받아 2006년에는 '위아 더 원'을 만들었다.

2002년과 2006년 그가 보았던 이곳의 열기가 월드컵을 향한 것이었다면, 오늘의 그것은 '월드 스타' 자리에 오른 자신을 향한 것이었다.

때문인지 싸이는 '위아더원'을 부르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제가 잘 나서 그런 건 아무도 없습니다. 그저 두 아이를 가진 한국의 뚱뚱한 사람입니다. 저를 싸이로 만들어주셔서, 저를 성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그는 '여러분'을 부르던 중 자신의 심경을 고백하며, 결국 눈시울을 붉혔다.

마침내 그가 선글라스를 쓰자 엄청난 함성이 울려 퍼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 무대에 7만여 관객이 모인 서울 시청 앞 광장은 열광의 도가니에 빠졌다.

싸이는 "(빌보드) 1위를 못 했음에도 이렇게 이런 무대를 갖게 자리를 마련해 주신 서울시에 감사드린다. 굉장히 많은 분들이 이 공연을 위해 쉬지 못했다. 예정된 행사도 연기됐고, 대중교통 운영 시간도 연기됐다"며 무대를 만들기 위해 수고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약 일주일 뒤 국내 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다시 떠난다. 빌보드 1위 재도전과 함께 후속곡도 준비해야 한다.

지난 2일 '싸이 월드' 주최 콘서트에서 밝혔던 대로 싸이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강남스타일 후속곡을 써야 됩니다. 곡뿐이 아니죠. 춤은 어떻게 만들고 뮤직비디오는 어떻게 만드나요"

그러나 시청 앞 광장에 모인 국민의 성원에 힘입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하지만 이 광경을 보세요. 저는 요즘 '기대치가 커져서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하지만 '딴따라'라 그런지 나는 그런 부담이 나쁘지 않습니다"

가장 영광스러운 장소에서 단독 콘서트를 가진 싸이. 그는 다시금 세계무대로 나선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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