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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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매치 새 국면, 이제는 멘탈 싸움이다

기사입력 2012.10.03 23:2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수원, 조용운 기자] 자고로 몸과 몸, 신체가 충돌해 승부를 겨루는 것이 스포츠다. 누가 더 빠르고, 강하고, 단단한지를 겨루는 스포츠지만 피지컬 못지않게 거론되는 것이 바로 멘탈이다. 한국말로 풀면 '정신적인, 심리적인'으로 해석될 수 있는 멘탈이 국내 프로스포츠 최고의 라이벌전인 슈퍼매치를 감싸고 있다.

슈퍼매치의 두 주인공 수원 블루윙즈와 FC서울은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4라운드를 치렀다. 한국판 엘 클라시코 더비로 불리며 K리그 대표 라이벌전인 슈퍼매치서 수원은 후반 5분 터진 오장은의 결승골에 힘입어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서울전 7연승을 내달리며 최근 슈퍼매치의 절대 우위를 재확인하는 시간을 가졌다. 벌써 2년 넘게 수원을 향해 기울어진 슈퍼매치의 일방적인 무게 추다. 수원과 서울은 모든 부분에서 최고를 자랑하는 팀들이다. 국가대표급 선수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고 팬들의 열정도 타 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야말로 최고와 최고의 충돌임에도 결과는 항상 같았다.

그렇기에 수원에는 기분 좋은 징크스로, 서울은 지긋지긋한 악몽으로 기억되는 슈퍼매치의 승패는 전력이 아닌 멘탈의 차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원이 서울을 맞아 앞선다고 자신하는 것이 바로 심리적인 부분이다. 수원은 서울을 맞아 항상 승리를 자신하며 평정심을 가지고 경기에 임한다. 수원의 윤성효 감독은 "서울전을 앞두면 나부터 마음이 편안해진다"며 선수들에게도 "우리는 항상 이겨왔기에 서울에 한 번 져도 된다. 마음 편히 먹고 경기에 임하라"고 지시한다고 패배 걱정을 접어둔 태도를 보인다. 지난달 강릉 전지훈련서 만났던 라돈치치도 서울에 대해 "너무도 잘하는 팀이다. 그런데 우리를 못이긴다"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반면 서울은 다르다. 최용수 감독은 지난 8월 홈에서 수원에 패한 후 "꼭 이기고 싶은 상대였다. 개인적으로 정말 이기고 싶다"며 승리에 목말라했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는 "이기려 발악을 해도 안되길래 이제는 방향을 틀었다. 승리를 외치기보다 평정심을 가지라 요구했다"며 다소 누그러진 모양새였지만 여전히 승리의 부담을 가진 모습이었다.

심리적인 차이는 경기 안에서 그대로 투영됐고 수원은 하던 대로 터프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서울을 위협한 것과 달리 서울은 특유의 공격 축구를 버리고 안정적인 축구를 구사하려다 또 연패에 빠지고 말았다.

슈퍼매치 현장을 찾아 경기를 관전한 국가대표팀의 최강희 감독도 같은 생각이었다. 최강희 감독은 취재진에 "서울이 스스로 징크스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지지 않기 위해 너무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서울의 패인을 꼽았다.

한편, 수원이 슈퍼매치에 한해 착용하는 북벌(北伐)이 새겨진 북벌완장도 승리의 요인인 멘탈싸움과 궤를 함께한다. 수원 관계자는 "북벌이라는 단어에 서울이 알게모르게 심리적인 타격을 받는 것 같다"며 "북벌완장을 착용한 후 무실점 5연승이다. 수원에게는 투지를, 서울에게는 부담을 주고 있다"며 멘탈싸움도 염두했음을 암시했다.

[사진 = 슈퍼매치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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