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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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랄라부부' 김정은, KBS에서도 대박 터뜨릴까

기사입력 2012.10.02 03:0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로맨틱 코미디의 여왕' 배우 김정은이 '코믹'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돌아왔다.

김정은은 1일 첫 방송된 KBS 새 월화드라마 '울랄라부부'(극본 최순식/연출 이정섭, 전우성)에서 억척스런 아줌마 나여옥 캐릭터를 맡아 특유의 통통 튀는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정은의 이번 '울랄라부부' 출연이 더욱 눈에 띄는 이유는, 데뷔 이후 KBS 드라마 첫 출연이기 때문이다.

1996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김정은은 1998년에 방송된 MBC 드라마 '해바라기'에서 귀여운 정신병 환자로 등장해 차태현과 찰떡궁합의 연기를 펼치며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를 위해 실제로 삭발을 한 김정은은 이후 특유의 귀엽고 발랄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각인되기 시작했다.

이후 2002년 출연한 영화 '재밌는 영화', '가문의 영광' 등을 통해 코믹연기를 선보였고, 2004년 방송된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으로 소위 말하는 '대박'을 내면서 스타로 완전히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내는데도 성공했다.

이후 지금까지 SBS의 '루루공주'와 '연인', '나는 전설이다'와 MBC의 '종합병원2', 가장 최근 출연한 TV조선의 '한반도'까지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왔지만 유독 KBS 드라마의 출연은 없었기에 각 방송사 드라마와 영화계에서 이어오던 김정은의 '흥행 파워'가 KBS에서도 이어질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울랄라부부' 1회에서 김정은은 남편 고수남(신현준 분)과 시댁 식구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면서 자신을 무시하는 가족들에게 '살림 파업'을 선언해 주부들의 마음을 대변했고, 자신의 친구 나애숙(류시현 분)이 남편 이백호(최성국 분)의 불륜으로 힘들어 하자 불륜 상대를 직접 만나 친구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등 의리 있는 면모를 선보였다.

이후 시댁에 분가 선언을 하고 아파트 세입자를 만나러 간 자리에서 고수남과 빅토리아(한채아 분)의 불륜 현장을 목격하게 되고, 이에 지병인 천식 증상으로 힘겨워하며 눈물 연기를 펼치는 장면에서는 오랜 연기 내공을 발휘하며 극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했다.

여태까지 드라마를 통해 봐 온 김정은의 모습이 발랄함과 씩씩함이 더해진 세련된 이미지였다면, 이번 '울랄라부부'의 나여옥 역을 통해서는 신현준과 영혼이 바뀌면서 남자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상황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면서 털털하고 당찬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기에 '비슷할 것 같지만 여태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일 김정은의 연기 변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김정은은 "데뷔 이후 코믹 캐릭터 연기를 많이 해 왔지만 남자로 변신하는 연기는 처음이다. 여자가 남자를 표현하는 게 쉽지는 않은 일이더라. 남자 연기를 해 보니 남자들과 남편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고, 남녀 간의 입장차이도 더 이해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3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나이지만, 여전히 아름답고 싶을 '여배우' 김정은이 '아줌마'와 '아저씨'의 역할을 소화한다는 것은 꽤 어려운 숙제였을지도 모른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무게감을 살포시 내려놓고 자신이 가장 잘 하고, 또 돋보일 수 있는 '코믹' 캐릭터로 돌아온 김정은의 전매특허 연기가 '울랄라부부'에서 어떻게 빛을 발할지 주목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KBS '울랄라부부'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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