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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칼럼] IBK기업은행을 우승후보로 꼽는 이유

기사입력 2012.09.28 16:33 / 기사수정 2012.10.17 01:49

조영준 기자


올림픽 4강 진출의 환희가 여전히 생생한데 벌써 새로운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앞으로 많이 바빠질 것 같다. 각 구단을 방문해 선수들의 기량을 살펴보고 팀 전력을 관찰할 예정이다.

많은 배구인들은 올림픽 4강의 신화의 열기가 국내리그로 이어지는 것을 원한다. 그러나 각 팀의 전력을 찬찬히 살펴보면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확연하게 드러난다. 각 팀 간의 전력 차가 크지 않을 때 흥미진진한 리그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디펜딩 챔피언'인 KGC인삼공사의 몰락이다.

몬타뇨란 공격수가 빠졌지만 문제는 장신 센터 두 명이 모두 없다는 점이다. 장소연(38)과 김세영(31)은 점수를 적게 올려도 블로킹에서 제 역할을 해냈다. 블로킹도 수비의 일부분이다. 두 명의 장신 센터가 중앙에 버티고 있는 점은 팀에게 큰 플러스 효과를 준다.

KGC인삼공사는 장신 센터의 유효블로킹을 이용해 상대의 공격을 받아냈다. 그리고 몬타뇨에게 연결해 득점을 올리는 패턴을 활용했다. 그러나 지금은 몬타뇨는 물론 김세영과 장소연이 모두 빠진 상태다. 팀을 우승으로 이끈 '핵심 전력'이 없는 것을 생각할 때 '디펜딩 챔피언'의 고전이 예상된다.

흥국생명도 심각한 것은 마찬가지다. KGC인삼공사와 흥국생명은 지난 8월에 열린 수원컵 대회에서 2패를 당했다. 두 팀은 7~8명의 선수들을 가지고 힘겹게 리그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국인 선수의 활약도가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선수들의 분전이 없으면 장기레이스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기 어렵다.

아직 뚜껑을 열어보지 않았지만 나는 IBK기업은행과 GS칼텍스 그리고 현대건설을 우승 후보로 꼽고 싶다. 이 세 팀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팀은 IBK기업은행이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리그에 참여한 신생팀이지만 2년 만에 리그 최강의 전력을 구축했다.

지난 시즌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던 이 팀은 경험 부족으로 인해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팀의 중심을 잡아줄 선수들이 들어왔다. 남지연(29)과 윤혜숙(29)의 가세는 호랑이의 등에 날개를 붙인 것과 같다. IBK기업은행에는 한국여자배구의 미래로 평가받는 김희진(20)과 박정아(19)가 있다. 이 선수들은 좋은 체격 조건을 갖추고 있고 잠재력도 풍부하다. 여기에 지난 시즌 검증을 받은 외국인 선수인 알레시아도 버티고 있다.

나는 선수 구성과 공수의 균형을 볼 때 IBK기업은행이 가장 안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리베로인 남지연과 살림꾼 역할을 해줄 윤혜숙이 있기 때문에 이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 시즌까지 모래알 팀이었던 GS칼텍스도 많이 올라온 상태다. 수원컵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상승세를 탈 기회도 얻었다. 새로 영입될 외국인 선수에 따라 팀의 전력은 더욱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은 주장이 된 황연주(26)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동안 언니들을 믿고 따라왔던 습관을 버리고 어린 후배들을 이끌 줄 아는 리더십을 발휘할 때다.

이번 시즌은 올림픽 4강 신화를 쓴 뒤에 펼쳐져서 자못 기대감이 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걱정도 든다. 올 시즌은 강팀과 약팀의 구분이 확연하게 나타난다. 프로구단 6개 팀이 상향평준화를 이뤄야 리그가 흥미진진해진다.

프로인 만큼 팀 성적과 결과가 중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관객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줘야 '진정한 프로'로 인정받을 수 있다.



[사진 = 알레시아, IBK기업은행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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