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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최다 13K-2연승' 바티스타, 달라져도 너무 달라졌다

기사입력 2012.09.16 20:2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달라져도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까. 한화 이글스 외국인투수 데니 바티스타가 한화 선발진의 주축으로 거듭나고 있다. 

바티스타는 16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 6⅔이닝 동안 4피안타 3사사구를 내줬지만 자신의 한 경기 최다인 13개의 탈삼진(종전 12개)을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이 8-2로 승리하면서 바티스타는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지난 11일 대전 삼성전 이후 2연승.

바티스타는 지난달 29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동안 7개의 탈삼진을 솎아냈지만 9피안타(1홈런) 3볼넷 4실점으로 부진,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바 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바티스타는 1회부터 4회까지 1아웃을 잘 잡고 주자를 내보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비마다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는 위기관리 능력도 함께 선보였다. 한화 타선도 바티스타가 마운드를 지킬 동안 4점을 뽑아내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바티스타는 1회 선두타자 장기영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지만 서건창에게 안타와 도루를 연이어 내줘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유한준을 2루수 땅볼,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첫 이닝을 무사히 넘겼다.

2회에도 선두타자 이성열을 삼진 처리한 뒤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볼, 조중근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허도환을 우익수 뜬공, 김민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3회에도 1사 후 서건창을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문우람을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서건창의 도루로 2사 2루. 여기서 박병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 이닝을 마쳤다.

4회에도 패턴은 비슷했다. 선두타자 이성열을 149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바티스타는 김민성에게 안타, 도루를 연이어 내줘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조중근과 허도환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넘겼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우를 좌익수 뜬공 처리한 뒤 장기영과 서건창을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날 경기 첫 삼자범퇴와 함께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탈삼진은 무려 9개였다.

6회에는 2사 후 이성열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이날 100% 출루를 기록 중이던 김민성을 낮게 떨어지는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 이닝을 마쳤다. 6회를 마친 그는 만족한 듯 두 팔을 번쩍 들고 환호했다. 6회 잡아낸 2개의 탈삼진 모두 결정구는 커브였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바티스타는 선두타자 조중근과 지재옥을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 13개째 탈삼진을 기록하며 자신의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12개)을 경신했다. 이후 김민우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박정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그는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며 특유의 '하늘 찌르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자신의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낸 것. 이후 박정진이 오윤을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감, 바티스타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바티스타는 이날도 150km대 초반의 직구와 140km 초반의 고속 슬라이더, 커브 등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속이 꾸준히 유지되다 보니 130km대 초반의 커브가 더욱 효과를 발휘할 수 있었다. 이전에는 직구만 고집하다가 볼넷을 내주거나 공이 한가운데로 몰려 장타를 맞기 일쑤였지만 선발 변신 이후 경기 운영능력까지 향상된 모습이다. 자신감이 더해지자 제구 불안은 자연스럽게 해소됐다.

이날도 바티스타는 3개의 사사구를 내주긴 했지만 전체적인 볼-스트라이크 비율은 괜찮았다. 바티스타의 투구수 103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7개, 볼은 36개였다. 이상적인 비율이다.

올 시즌 팀의 마무리로 낙점됐지만 실망스러운 성적(1승 3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5.70)을 남기고 선발 변신을 선택한 바티스타는 '선발 체질'임을 스스로 증명해가고 있다. 이날 경기까지 8번의 선발 등판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은 2.25(44이닝 11자책), 57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면서 사사구는 22개다. 구원으로 나서 43탈삼진-34사사구를 기록할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환골탈태'가 따로 없다.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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