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 피겨 기대주' 김진서(16, 오륜중)가 처음으로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큰 실수를 범하며 10위로 떨어졌지만 프리스케이팅을 클린해내며 3위로 수직 상승했다.
김진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2012~2013 피겨 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3차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기술점수(TES) 71.07점, 프로그램 구성요소점수(PCS) 55.20점을 기록해 175.87점을 받았다.
쇼트프로그램 점수인 49.60점과 합산한 최종합계 175.87점을 받은 김진서는 출전 선수 22명 중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김진서가 TES에서 받은 71.07점은 네이단 첸(미국, 79.51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두 번에 걸친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시켰고 다른 트리플 점프들도 무난하게 소화했다.
3그룹 두 번째로 선수로 링크에 등장한 김진서는 트리플 악셀+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시키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이 기술은 1.14점의 높은 가산점(GOE)까지 챙겼다. 다음 과제인 트리플 러츠도 깨끗하게 랜딩한 김진서는 트리플 룹과 트리플 플립도 소화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후반부 연기의 시작은 단독 트리플 악셀이었다. 이 기술을 성공시킨 김진서는 트리플 살코와 트리플 토룹+트리플 토룹, 그리고 더블 악셀에 이은 연속 더블 토룹 콤비네이션까지 소화해냈다.
직선스텝은 레벨3을 받았고 체인지 콤비네이션 스핀은 레벨4를 찍었다. 마지막 과제인 플라잉 체인지 스핀은 레벨2에 머물렀지만 쇼트프로그램의 실수를 극복하며 좋은 연기를 펼쳤다.
이로써 김진서는 한국 남자 싱글 사상 ISU 주관대회에서 두 번째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올렸다. 첫 번째로 메달을 목에 건 이는 지난해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11~2012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준형(16, 수리고)이다.
김진서는 올 1월에 열린 전국종합선수권대회에서 남자 싱글 정상에 등극했다. 또한 지난달 초에 열린 주니어 대표 선발전에서는 189.12점을 받으며 1위에 올랐다.
김진서는 피겨 스케이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석 달 만에 트리플 5종 점프(토룹, 살코, 룹, 플립, 러츠)를 모두 완성하며 '남자 싱글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한동안 부상으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이를 극복해내며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특히 처음으로 출전한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곧바로 메달권에 진입하는 성과도 올렸다. 한편, 네이단 첸(미국)은 222점을 받으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85.85점을 기록한 히노 류우쥬(일본)는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3위에 오른 김해진(15, 과천중)은 15일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한다.
[사진 = 김진서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