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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특집 ③] '리듬체조 여제' 카나예바의 앞날은?

기사입력 2012.09.12 00:24 / 기사수정 2012.09.12 11:3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여섯 살 때부터 체조는 제 인생이 됐어요. 제가 리듬체조의 전설로 남았다는 소리를 듣는데 여기에 목표를 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전설됐다는 말을 저는 좋아합니다. 저는 언제나 체조를 사랑할 것이고 많은 분들이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합니다."

'리듬체조의 여왕' 예브게니아 카나예바(22, 러시아)가 런던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남긴 소감이다. 카나예바가 리듬체조를 하면서 남긴 업적은 화려하다 못해 '눈부실' 정도다.

18세의 나이에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카나예바는 세계선수권에서만 개인종합 부분에서 5번 정상에 올랐다. 유럽선수권(개인종합, 종목별 결선, 팀 결선)에서만 13개의 금메달을 가져갔고 그랑프리대회에서만 휩쓴 금메달 수는 무려 26개다.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도 9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기에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면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2연패가 유력했던 카나예바의 출발은 그리 좋지 못했다. 예선전 첫 경기인 후프에서 실수를 범했지만 결선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펼치며 116.90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114.500점으로 은메달을 획득한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9, 러시아)를 여유 있게 제친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카나예바는 자신 만이 할 수 있는 고난도 피봇과 정교한 기술이 장점이다.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카나예바를 역대 최고 선수로 꼽고 싶다. 결점을 찾기 힘들만큼 모든 것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칭찬했다.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경기 부위원장은 "카나예바의 장점은 인간적인 면에서도 찾을 수 있다. 최고의 위치에 있으면서도 항상 겸손하고 언제나 성실하게 훈련에 임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철저한 자기관리와 게으름을 허용하지 않는 성실함. 여기에 타고난 재능까지 갖춘 카나예바는 리듬체조 선수로서 모든 것을 이룬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나예바의 은퇴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카나예바는 아직 공식적으로 은퇴를 선언하지 않은 상태다. 런던올림픽을 마친 뒤 자신의 고향인 러시아 옴스크를 방문한 그는 지역 주민들의 따뜻한 축하 환영을 받았다.

현란한 기술과 아름다운 표현력을 동시에 갖춘 카나예바의 연기를 다시 볼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예브게니아 카나예바 ⓒ Gettyimages/멀티비츠,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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