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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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스페셜' 천재 김웅용, 내 것 아니었던 '고달픈 삶' 고백

기사입력 2012.09.08 00:45 / 기사수정 2012.09.08 00:45

방송연예팀 기자


[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박수진 기자] 천재의 삶은 세상의 예상과는 달리 외로움의 연속이었다.

7일 방송된 'MBC 스페셜'(연출 최삼규 등)에서는 세계 10대 천재 중 한 명으로 일반인과는 다른 천재의 삶을 살아온 IQ 210 김웅용씨의 사연이 방송됐다. 김웅용씨의 IQ 210은 괴테(IQ 190)와 아인슈타인(IQ 180)을 능가하는 대단한 수치다.

그는 한글을 이틀 만에 뗐고 세 살 때는 그간 쓴 글과 그림 등을 모아 책까지 출판했다. 열한 살에는 미국 NASA에 취직했지만, 일 외의 부분에서는 언제나 외톨이였다. 김웅용은 "나는 영원한 이방인이자 타인이었다"며 외로운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조국을 위해 큰 인물이 되라'는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듣고 자란 그였지만, 이후 결국 지독한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8년 만에 홀로 귀국했다. 귀국 후에는 어디든 받아주는 곳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학위가 없어 아무 곳에도 갈 수 없었다. 미국에서 석박사 과정까지 마쳤지만, 언제나 청강생 신분이었기 때문에 학력은 '무학'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귀국 후 기자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보도하기 시작했다. 심지어 그의 체력장 점수까지 기삿거리가 됐다. 그리고 한국의 입시 교육과 제도권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모습의 그를 두고 "정신병자가 돼서 돌아왔다", "실패한 영재의 대표 사례다"는 아픈 비난까지 쏟아졌다. 김웅용은 수치심에 치를 떨었고 발길 닿는 대로 충청도로 내려갔다. 서울을 떠나고 싶어 선택한 충북대학교에서 김웅용은 드디어 공부 말고도 재미있는 세상의 즐거움을 알아갔다.

세상은 IQ 210의 천재라는 이유로 그에게 '모든 것을 잘하길' 요구했고 그렇지 않으면 "천재가 뭐 그래"하며 비아냥거렸다. 대학교수가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지고 15년간 시간강사와 계약직 교수로 살았지만, 임용에서도 '천재'라는 꼬리표는 그에게 좋지 않은 결과만 가져왔다.

김웅용은 현재 전공인 토목을 살려 충북개발공사에서 근무하며 두 아들과 아내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고 있다. 김웅용이 3살 때 쓴 작문집에는 "나는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글을 썼다. 내가 동물원의 원숭이인가? 그냥 나를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시가 있다.

모든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천재인 김웅용이었지만, 50년의 세월을 돌고 돌아 찾은 건 결국 자기 자신이 진정 행복할 수 있는 '평범한 삶'이었다.

[ 사진 ⓒ MBC 홈페이지 ]

방송연예팀 박수진 기자 enter@xportn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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