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5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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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페르시 해트트릭' 맨유, 사우스햄튼에 3-2 역전승

기사입력 2012.09.03 02:0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사우스햄튼 원정에서 어렵사리 승점 3점을 따냈다. 로빈 반 페르시의 해트트릭을 앞세워 퍼거슨 감독의 EPL 1000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맨유는 3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마리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2/201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사우스햄튼과 치열한 접전 끝에 3-2 역전승했다.

이날 드라마의 주인공은 반 페르시였다. 패널티킥을 실축하면서 고개를 떨궜지만 이내 동점골과 역전골을 성공시켜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냈다.

맨유는 이적생 투톱을 내세워 승리를 노렸다. 로빈 반 페르시가 최전방에 자리한 가운데 카가와 신지가 그 뒤에서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원엔 마이클 캐릭이 미드필더로 복귀했고 수비라인엔 리오 퍼디난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반면 사우스햄튼은 최전방을 리키 램버트에게 맡긴 채 미드필더와 수비에 숫자를 많이 둬 맨유의 공세에 맞섰다.

선제골은 사우스햄튼 몫이었다.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리키 램버트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골문에 꽂아 넣으면서 1-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맨유가 7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렸다. 안토니오 발렌시아가 올린 크로스를 로빈 반 페르시가 가슴으로 안전하게 받은 이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문 오른쪽을 갈랐다.

이후부터 속도전이 전개됐다. 양 팀은 공격권을 주고 받으면서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30분대에 이르면서 맨유 주도의 흐름이 다시 나타났다. 29분 반 페르시의 왼발 프리킥으로 사우스햄튼 골문을 위협한 맨유는 오른쪽의 발렌시아의 공격력이 살아나면서 역전골 기회를 노렸다.

홈팀 사우스햄튼도 지지 않았다. 좌우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를 통해 기회를 엿봤다. 이 과정에서 램버트와 아담 랄라나의 잇다른 중거리슈팅은 맨유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맨유는 전반 40분 공격에 가담한 파트리스 에브라가 강렬한 헤딩슈팅을 연결했지만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골로 연결시키진 못했다.

후반들어서도 사우스햄튼의 공세는 이어졌다. 철저한 지공으로 볼소유권을 쥔 채 맨유를 위협했다. 맨유는 후반 초반 카가와의 왼발 슈팅이후 별다른 득점찬스를 잡지 못했다. 그러던 후반 10분 사우스햄튼 수비진의 실책을 틈타 반 페르시가 결정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해봤지만 골문 왼쪽으로 벗어났다.

맨유가 답답한 공격을 이어가던 사이 후반 11분 사우스햄튼이 추가골을 터트리며 먼저 앞서갔다. 모르겅 슈나이데를렝이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해 2-1을 만들었다. 에브라의 실책성 플레이의 여파가 컸다. 슈나이데를렝을 수비하기 위해 이동하다 잔디에 미끄러 넘어진 에브라는 실점을 가만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기세가 오른 사우스햄튼은 계속해 공격을 시도했다. 후반 13분엔 펀천이 맨유 골문 왼쪽 공간을 파고들며 강슛을 날렸지만 린데가르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위기를 느낀 맨유은 교체카드를 꺼내들었다. 톰 클레버리와 카가와를 빼고 폴 스콜스와 루이스 나니를 동시에 투입했다. 후반 17분 스콜스는 들어가자마자 기가 막히 쓰루패스로 반 페르시에게 골 찬스를 제공했지만 반 페르시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말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던 후반 24분 맨유에게 동점골의 기회가 찾아왔다. 패널티킥이 주어진 것. 하지만 이 기회마저 살리지 못했다. 자신이 얻어낸 패널티킥을 직접 처리하기 위해 키커로 나선 반 페르시의 파넨카킥을 골키퍼가 쳐내면서 무산됐다. 수세에 몰린 맨유는 치차리토까지 투입해 동점골 사냥에 더욱 열을 올렸다.

후반 43분 드디어 맨유가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치차리토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공은 골대를 맞고 나왔고 기다리고 있던 반 페르시가 골망을 흔들었다. PK실축에 대한 완벽한 만회골이었다.

반 페르시의 득점포는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후반 45분 극적인 역전골까지 터트렸다. 나니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반 페르시가 헤딩골로 마무리지으면서 팀을 역전승으로 이끌었다.

[사진=로빈 반 페르시 (C) 스카이스포츠 홈페이지]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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