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이하 '남격')의 합창단 시즌 3 패밀리 합창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격'은 지난 2010년 처음으로 합창단을 창단한 뒤 지휘자 박칼린을 비롯해 열띤 솔로 대결을 벌였던 배다해, 선우라는 스타까지 낳으며 화제를 모았다. 당시 '넬라 판타지아', '애니메이션 메들리'로 거제에서 열린 제7회 전국합창경연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제작진은 합창단 대박의 여세를 몰아 1년 후 2011년에는 시즌 2로 만 52세 이상의 청춘합창단을 만들었다. 멤버인 김태원이 지휘자로 나선 가운데 김태원의 자작곡 '사랑이라는 이름을 더하여'와 '아이돌 메들리'로 KBS 전국민 합창대축제에 참가해 은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남격'이 첫 방송한 이래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아이템이 바로 합창단이었지만, 시즌 2부터는 우려먹기라는 강력한 비난에 부딪히면서 위기를 맞았었다. 그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시즌 2는 시즌 1보다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남격'은 또 다시 합창단 시즌 3를 제작하겠다고 나서면서 적지 않은 비난을 받았다. 2일 마침내 가족을 테마로 한 패밀리 합창단 에피소드가 처음 방송되며 이 같은 우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패밀리 합창단이 우려먹기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먼저, 감동과 웃음이라는 코드를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적절히 조화시켜야 하는 부분이 필요하다. 감동도 좋지만, 기본이 예능 프로그램이니만큼 웃음을 버려서도 안 되기 때문이다. 시즌 2인 청춘합창단의 경우 감동에 치우친 면이 컸다. 이번 패밀리 합창단도 2일 방송만 보면 오디션 시작부터 구구 절절한 사연을 가진 지원자들이 나오며 시즌 2와 같은 조짐이 살짝 보였다. 감동도 어느 정도의 웃음이 보장될 때 더욱 돋보인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고정 멤버들이 다른 단원들과 마찬가지로 단순히 합창단 단원에 그치면 안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이는 호평을 받았던 시즌 1이나 상대적으로 혹평을 받았던 시즌 2나 똑같이 지적됐던 문제다. 기본적으로 '남격'은 남자들이 죽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을 미션으로 수행하고 있는 포맷인데 지금까지 합창단에서의 멤버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가장 큰 존재감을 자랑하는 이경규도 합창단만 했다 하면 어디 있는지 찾아볼 수 없었고 이경규 외의 멤버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았다. 분명 합창단은 독립 프로그램이 아니라 '남격' 속에 있는 하나의 소재이므로 고정 멤버들은 다른 단원들보다 한 발짝 더 나와서 뭔가 활약을 해주는 것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또 방송을 질질 끌지 않고 임팩트 있게 방송분량을 조절하는 것도 절대 빼먹으면 안 되는 중요한 요소이다. 시즌 1의 경우 오디션을 포함한 합창단 전 에피소드가 총 7주인데 반해 시즌 2의 경우에는 오디션만 4주에다가 이후 7주가 더 추가되어 총 13주나 방송이 됐다. 시즌 1보다 거의 2배나 가깝게 합창단 편의 내용이 늘어나면서 질리는 느낌이 들다 보니 당연히 재미가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굳이 방송할 분량이 많다면 한 3주 정도를 연속으로 한 후 사이에 다른 에피소드를 넣는 식으로 해야지 무턱대고 연속 방송을 해서는 될 일이 아니다. 가능하다면 애초에 짧고 굵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과연 패밀리 합창단이 우려먹기라는 재탕 논란을 딛고 시즌 1의 영광을 넘어 패밀리 합창단만의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한편, 패밀리 합창단 오디션 2탄은 오는 9일 오후 5시 KBS '해피선데이 - 남자의 자격'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사진=패밀리 합창단 ⓒ KBS 방송화면, KBS]
방송연예팀 원민순 기자 wond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