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스완지 시티로 이적한 기성용이 '광속' 데뷔전을 치렀다.
기성용은 2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 리버티 스타디움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2라운드 스완지와 반슬리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76분간 데뷔전을 만끽했다. 스완지는 이날 반슬리를 3-1로 격파하고 프리미어리그 포함, 파죽의 3연승을 내달렸다. 3경기서 11골을 넣었고 실점은 한 골 뿐이다.
기성용은 애초 이적 절차상의 문제로 데뷔전이 연기되는 것으로 전해졌으나 경기 직전 서류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반슬리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상대에 따라 4-2-3-1이나 4-1-4-1 전형을 사용하는 미카엘 라우드롭 감독이 기성용을 포함한 허리진 운용을 어떻게 가져갔는지가 이날 경기에서 관심을 끌었다.
라우드롭 감독은 앞선 3경기서 미추를 공격형 미드필더에 배치했다. 레온 브리튼과 조나단 데 구즈만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해 정삼각형 형태의 미드필드진을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박지성의 QPR을 상대로 5-0으로 대승을 거뒀던 지난 18일 리그 경기에선 데 구즈만이 전진배치되며 스완지의 전형은 4-1-4-1 형태를 드러내기도 했다.
반슬리전에서 기성용은 왼쪽 포지션의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됐다. 미추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브리튼은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다. 두 선수가 휴식을 취하는 사이 기성용과 호흡을 맞춘 선수는 케미 어거스틴이었다. 앞선 QPR, 웨스트햄전에서는 교체로 뛴 바 있다. 이밖에 데 구즈만이 공수를 오가며 전방 선수들과 연계됐다.
스완지는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출격해 2골 1도움을 기록한 루크 무어의 활약에 힘입어 3-1로 승리했다. 기성용을 포함한 스완지의 허리진이 어떻게 기능했는지에 대해서도 나쁘지 않은 평가가 뒤따랐다. 라우드롭 감독의 판단이 그렇다. 그는 "세 명의 미드필더가 함께 뛴 적이 없는데 발을 맞춰보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잘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기성용을 비롯해 미추, 데 구즈만, 미추, 어거스틴까지 스완지의 미드필드진은 질적, 양적으로 강화됐다. 스완지는 다음달 1일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에서 선덜랜드와 격돌한다.
[사진 = 기성용 ⓒ ESPN 홈페이지 캡처]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