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승부사' 김호철 현 현대캐피탈 총감독이 "러시앤캐시 사령탑 제의를 공식적으로 받은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김호철 감독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현대캐피탈과 총감독 계약기간이 내년 6월까지 잡혀있다. 총감독으로 있는 상황이지만 현장 감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기 때문에 러시앤캐시는 물론 다른 구단에서 만약 감독직 제의가 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하지만 러시앤캐시로부터 공식적인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 만약 제의가 오더라도 현대캐피탈과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기 때문에 구단과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수 기업을 찾지 못하면서 공중 분해될 위기에 몰렸던 드림식스는 러시앤캐시로부터 1년 동안 스폰서 지원을 받게 됐다. 숨통이 트이면서 2012~2013 시즌을 소화할 수 있게 됐지만 또 하나의 시련이 찾아왔다.
그동안 곪아있었던 감독과 선수들의 불화가 터진 것. 박희상 러시앤캐시 감독과 선수들은 지도방식에 따른 갈등으로 인해 되돌릴 수 상황에 몰렸다. 결국 수원컵대회를 앞두고 "박 감독과는 도저히 경기를 치를 수 없다"며 선수단 항명 파동이 터져 나왔다.
러시앤캐시 선수들은 수원컵 불참을 선언했지만 대회에 출전하며 간신히 해결점을 찾는 듯 보였다. 하지만 박 감독은 수원컵 도중 "잔여 경기에 참가하지 않겠다"며 코르를 떠났고 대회가 막을 내리자 감독직 사퇴를 표명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러시앤캐시의 차기 감독들이 하나 둘 씩 물망에 올랐다. 한국배구연맹(KOVO)의 한 관계자는 "아직 박희상 감독의 사퇴가 공식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차기 감독에 대해 여러 명의 거론될 수 있지만 구체적으로 특정 감독에게 오퍼가 간 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현대캐피탈 구단 역시 "김호철 감독이 러시앤캐시에 간다는 것은 들은 적이 없다. 내년 6월로 예정된 계약 기간이 끝나고 김호철 감독의 진로가 결정된다면 구단으로서는 보내드릴 수밖에 없다. 그러나 지금 현재로서는 아무 것도 진행된 것이 없다"고 구단의 입장을 표명했다.
세계 배구의 '메카'인 이탈리아 리그에서 명성을 쌓아온 김 감독은 국내 V리그에 복귀해 현대캐피탈을 두 번(2005~2006, 2006~2007 시즌)이나 정상에 올려놓았다. 또한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으면서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는 업적을 남겼다.
김호철 감독은 지난 2010~2011 시즌을 끝으로 현장에서 물러나 총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로부터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맹 측은 "러시앤캐시의 네이밍후원금인 17억 원으로 한 시즌을 버텨야 하는 형편에 처한 것이 구단의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감독에게 높은 연봉을 지급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러시앤캐시의 감독 제의가 없었음을 밝힌 김호철 총감독은 "내년 9월까지의 계약 기간이 있기 때문에 나 혼자서 움직일 수 없다. 구단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현장 감독에 대한 의지는 여전히 가지고 있다. 하지만 러시앤캐시로부터 제의를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현대캐피탈 총감독 외에 대한배구협회 국가대표팀 관리 위원장으로도 일하고 있다. 김 감독은 "현 집행부는 올 12월까지 일을 하게 된다. 남은 기간 동안 맡은 일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 = 김호철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