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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스케4' 김훈, "이승철 아닌 싸이 만났더라면…" (인터뷰)

기사입력 2012.08.28 06:51 / 기사수정 2012.08.28 23:35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웃음 뒤에 오는 감동이 더 큰 법이다. '슈퍼스타K4'에서 코믹한 모습으로 등장했지만, 깜짝 놀랄 작곡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된 인물이 있다. 네티즌 사이에서 '훈짜르트'라 불리는 김훈이다.

아쉽게도 본인의 실력은 방송 뒤에야 보일 수 있었다. 김훈은 '슈퍼스타K4'에서 탈락했고, 탈락 뒤 자신의 곡들을 올려 둔 홈페이지를 발견한 네티즌들이 그의 실력에 주목하게 됐다. 그러나 뒤늦게 찾아온 '반전'과 '감동'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열광했다.

'슈퍼스타K4' 시청자 게시판이나 각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그의 탈락을 아쉬워하는 의견으로 가득하다. "그의 곡을 들으면 영혼이 정화되는 것 같다", "독특한 뮤지션이 될 것 같다"는 등의 의견이 있는가 하면, "우리 그릇에 못 담는 사람"이라는 이하늘의 심사평에 빗대 "슈스케의 그릇이 작아 보인다"며 방송이 다양한 성향의 음악을 수용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사람들의 생각처럼 김훈 본인도 '슈퍼스타K'라는 방송에 섭섭해 하거나 심사위원들에게 불만을 가질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지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결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다만 "이승철 심사위원이 아닌 싸이 심사위원을 만났더라면 했다"며 약간의 여운은 남겼다.

그는 슈퍼위크 진출을 못한 점에 대해 "그다지 속상하거나 하지 않았다. 어차피 탈락한 건 탈락한 거니까 받아들였다"며 웃었다.



김훈은 방송에서 코믹한 부분을 많이 보인 점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곡들 중 진지한 곡도 있고 코믹한 곡들도 있다"며 "진지한 곡은 다르겠지만, 코믹한 곡은 코믹한 묘사를 해서 사람들이 그렇게 느끼게 해야 하는 게 아닌가"라고 설명했다. 또한 당시에는 코믹한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었다고.

아직까지 자신이 출연한 방송을 보지 못했다는 김훈은 "일단 페이스북 팔로워들이 많이 늘어난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내 음악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있어야 그 것을 씨앗으로 음악을 할 수 있는 것인데, 그 계기가 되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진지하게 했던 건 진지하게 공감해 주시고, 재밌는 부분을 재밌게 봐주시는 것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들은 그를 오디션에는 맞지 않는 사람이라고 평했다. 이승철은 "본인의 창작세계가 있는 건 인정하지만 듣는 사람에겐 무리수가 있다"고 "백지영은 오디션 프로그램에 맞는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평했다. 이하늘은 "천재일 수도 있다. 우리 그릇에 못 담는 사람이지만 뭔가 있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런 심사평에 대해 김훈은 "이승철 님을 비롯해, 세 분의 의견을 다 존중한다. 그날 다른 곡들을 선택했다면 결과가 달라질 거라 얘기를 하지만 나는 그때그때 본능에 따라서 한다. 코믹한 걸 한다면 그것으로 설득했어야 한다. 그게 부족했으면 내가 부족한 거다. 더 배워서 갈고 닦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훈은 "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코믹한 부분을 한 뒤, 진지한 부분도 그 끝으로 해야겠다 생각했다. 내심 싸이 씨가 심사 위원이었으면 했는데, 이승철씨가 그날 계셨다. 나에게 다양한 면이 있었는데, 그날 운이 좀 안 좋았던 것 같아 아쉬운 점도 있다"고 약간의 여운도 남겼다.



그는 '나비'와 '배스트니스(VASTNESS)'외에도 심사 곡으로 부른 곡이 한 곡 더 있다고 했다. 김훈은 "'나비'와 '도기 스타일'을 같이했다. 다른 것도 하고 싶었는데 이전 오디션에서 했던 곡으로 2분 안에 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다.

'도기 스타일'은 동물의 울음소리에서 아이디어를 떠올려 6개월 전에 만든 그의 자작곡으로, 독특한 리듬과 믹싱 효과가 특징이다. 몇몇 네티즌들은 이 곡이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약간 비슷한 느낌을 주는 부분도 있다며 김훈의 작곡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기도 한다.

이에 김훈은 "'스타일'이라는 단어로 곡을 만들다 보니 그런 우연이 있을 수도 있다"며 "캐나다 보컬 팀에서 활동할 때 반응이 좋았던 곡이라 앨범을 낸다면 타이틀곡으로 쓰려고 생각했다. 그런데 '강남스타일'의 분위기가 좋아서 나중에 발표해야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앞으로 어떻게 음악 활동을 하고 싶느냐는 질문에 "내 음악을 알리기 위해 라이브도 많이 해봤고, 인터넷으로 홍보도 많이 해봤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기회를 얻기가 생각보다 어려웠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라이브 뮤지션과 스튜디오 뮤지션이 있다고 한다면, 현재로서는 스튜디오 뮤지션으로 나가고 싶다. 하지만 방송 출연 등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라이브도 간헐적으로 하면서 커리어를 얻고 싶다"고 밝혔다.

만약 슈퍼스타K4 생방송 무대에서 출연 제의가 온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김훈은 "기회가 있다면 감사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김훈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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