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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속 좌완' 채프먼, '나는 마무리투수다'

기사입력 2012.08.13 13:33 / 기사수정 2012.08.13 14:2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그야말로 '언터처블'이다. '제구 되는 빠른 공'이 무엇인지 보여주고 있다. 신시내티 레즈의 마무리투수로 우뚝 선 아롤디스 채프먼의 얘기다.

채프먼은 올 시즌 53경기에 나서 4승 4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26을 기록 중이다. 특히 최근 20차례의 세이브 기회에서 단 한차례도 블론세이브를 기록하지 않으며 순항중이다. 그의 세이브 행진과 함께 팀도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채프먼은 지난 6월 27일(이하 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부터 13일 시카고 커브스전까지 20번의 세이브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다. 이후 성적은 무려 20세이브, 평균자책점은 0이다. 탈삼진 45개를 잡아낼 동안 사사구 4개만을 내줬으며 피안타율도 1할 3푼 1리, WHIP(이낭 당 주자허용률)은 0.52에 불과하다. 7월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가 따로 없다.

사실 강속구 투수들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제구 불안을 꼽는다. 하지만 7월 이후 채프먼에게 제구난이란 없다. 334개의 투구수 중 스트라이크가 237개다. 비율로 환산하면 71%다. 1할대 초반의 피안타율에 사사구까지 적으니 상대 타자들은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물론 채프먼도 올 시즌 한 때 부진에 빠졌다. 시즌 초반 24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을 이어가던 그는 6월 8일 피츠버그전서 1이닝 1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후 부진은 반복됐다. 채프먼은 6월 한 달간 11경기에서 4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6.97이라는 최악의 부진에 시달렸다. 블론세이브도 3차례나 기록했다.

하지만 6월 27일 밀워키전서 1이닝 3탈삼진 무실점 세이브를 따낸 뒤부터는 파죽지세다.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22경기에서 탈삼진 45개를 잡아내고 있다. 경기당 2.04개 꼴이다. 채프먼이 마무리로 나서는 것을 감안하면 이닝당 2개 이상의 탈삼진을 잡아낸다고 보면 된다. 엄청난 수치다.

채프먼은 13일 리글리필드서 열린 커브스전에도 3-0으로 앞선 9회 마무리로 등판, 1사 1루에서 알폰소 소리아노를 상대로 100마일 직구 3개와 101마일 직구 5개를 던졌다. 볼카운트 2B 2S에서 빠른 직구 4개를 모두 커트당했다.

여기서 승부수를 던졌다. 빠른 직구 8개를 던진 뒤 89마일 슬라이더를 한가운데 집어넣은 것. 소리아노는 꼼짝 없이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 스탈린 카스트로를 초구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시즌 28세이브째를 따냈다. 선발로 나선 쟈니 쿠에토도 8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5승(6패)째를 챙겼다.

신시내티는 이날 승리로 승률 6할(69승 46패)을 달성, 지구 2위 피츠버그와의 승차를 4.5경기 차로 벌렸다. 채프먼의 활약 속에 신시내티는 7월 한 때 10연승을 달리는 등 최근 26승 12패의 상승세로 지구 선두를 질주 중이다. 채프먼의 활약이 팀을 플레이오프로 이끌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사진=아롤디스 채프먼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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