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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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곤봉 실수만 없었다면 메달 획득 가능

기사입력 2012.08.12 00:20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 곤봉…짧은 탄성과 함께 아쉬움이 나오는 부분이었다. '한국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8, 세종고)는 런던올림픽 리듬체조 결선 로테이션 2까지 3위를 달리며 메달 획득을 향해 순항했다.

로테이션 3에서 열리는 종목은 곤봉이었다. 손연재가 가장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종목은 다름 아닌 곤봉이다. 곤봉은 하나의 수구가 아닌 두 개를 동시에 다루기 때문에 실수가 많이 발생한다. 또한 지난 시즌부터 줄 대신 시니어 정규 종목이 되면서 오랜 기간 놓았던 곤봉을 다시 들어야했다.

손연재는 올 시즌 곤봉에서 기복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취약 종목임을 알았기 때문에 이 종목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곤봉에서 자신감을 얻은 손연재는 이번 올림픽에 임했지만 가장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자신의 주종목인 후프로 포문을 연 손연재는 28.050점을 받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지난달 열린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에서 큰 실수를 범한 손연재는 볼도 집중력이 필요한 종목이었다. 예선전에서도 실수가 있었던 볼에서 손연재는 최고의 연기를 펼치며 28.325점을 받았다.

한 때는 불가능이라고 생각했던 아시아 선수의 리듬체조 올림픽 메달 획득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것 같았다. 결선 진출 선수 10명 중 손연재는 후프에서 4위에 올랐고 볼에서는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로테이션 3에서 두 개의 곤봉을 모두 놓치는 실수가 발생했다. 앉아서 공중에 던진 곤봉을 잡는 부분에서 손연재는 두 개의 수구를 모두 놓치고 말았다. 이 실수는 감점으로 이어졌고 26.750의 점수에 그쳤다.

후프와 볼에서 상위권에 진입에 성공했지만 곤봉에서는 공동 9위에 그쳤다. 손연재는 3위에서 5위로 추락했고 올림픽 메달 획득의 가능성도 희박해졌다.

곤봉 연기의 실수로 인해 흔들릴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마지막 종목인 리본에서 손연재는 '최고의 비상'을 보여줬다. 점프와 피봇 그리고 수구를 다루는 동작은 예선전보다 훨씬 뛰어났다. 또한 보는 이들을 미소 짓게 만드는 표현력은 관중들의 탄성을 유도했다.

손연재가 리본 연기를 마쳤을 때 윔블리 아레나를 가득 메운 관중들은 갈채를 보냈다. 리본에서 28.350점을 받으며 이 종목 3위에 오른 손연재는 세계 5위로 런던올림픽을 마감했다.

곤봉에서 27점 중반 대의 점수만 유지해도 동메달 획득을 노려볼 수 있었다. 그만큼 손연재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세계를 깜짝 놀라게 만들 준비가 되어있었다. 곤봉으로 실수로 인해 올림픽 메달의 꿈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지만 손연재는 세 개 종목에서 28점 대를 넘기는 선전을 펼쳤다.

결선 진출 10명의 선수들 중 최연소 선수인 손연재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은 물론 2016년 리오 올림픽의 전망을 밝게 만들었다. 리오 올림픽이 열리는 2016년에 손연재의 나이는 22세가 된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여제'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와 같은 나이에 손연재는 두 번째 올림픽을 맞이하게 된다.

[사진 = 손연재 ⓒ IB스포츠 제공]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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