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런던, 진정규 런던특파원] 올림픽으로 인해 수많은 스포츠 팬들이 모여든 런던이지만, 꼭 올림픽이 열리는 올림픽파크가 아니라도 영국인들의 스포츠 사랑을 느끼기는 어렵지 않다.
거리에서 공을 차는 아이들, 조깅을 하는 사람들은 그 숫자가 다른 도시들보다 조금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실 꼭 런던이 아닌 어느 도시에도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이보다 인상적인 것은 곳곳에 마련된 운동 인프라다. 영국 어디에서든 어렵지 않게 수영장, 헬스장, 테니스장과 같은 운동 시설을 찾아볼 수 있다. 헬스장의 경우 이용료도 월 5~10만원 수준으로 런던의 살인적인 물가와 비교해본다면 저렴한 편이다.
꼭 유료 시설일 필요도 없다. 땅값이 비싼 런던이지만 시내에도 하이드 파크, 리젠트 파크, 세인트 제임스 파크 등 공원이 있고 교외로 조금만 나가면 대형 공원들이 즐비하다. 이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축구, 복싱, 에어로빅, 농구 등 운동을 하며 여가 시간을 보낸다.
런던올림픽의 흥행 성공에서도 영국인의 스포츠 사랑을 확인할 수 있다. 해외에서 자국 선수단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 원정팬의 숫자도 많지만 역시 관람객의 대부분은 바로 현지에 사는 영국인들이다.
8일(이하 한국시간)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진 한국과 브라질의 4강전의 경우에도 무려 7만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 가운데 대다수는 올림픽을 즐기기 위해 찾아온 현지인들이었다. 축구 뿐 아니라 자국 선수가 한명도 출전하지 않는 비인기 종목 경기에도 늘 많은 관객이 함께 하고 있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영국은 현재까지 종합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다. 개최국의 이점과 대형 선수단 운영 덕분에 여느때보다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 베이징올림픽에서도 금메달 13개로 종합 순위 4위에 올랐었다. 올림픽에서 늘 전통적인 메달 집계 상위권을 지켜온 나라다.
영국인들의 스포츠 사랑이 영국을 스포츠 강국으로, 또 올림픽 개최국으로 만드는데 일조했다.
[사진 = 공원서 복싱을 즐기는 런더너들 (C) 진정규 엑스포츠뉴스 런던특파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