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황색 탄환' 류상이 런던올림픽에서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류샹은 7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 예선 6조에 출전했으나 첫 번째 허들에 걸려 넘어지며 예선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4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친 류샹은 첫 번째 허들부터 걸려 넘어지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중국 대륙 전체가 경악했다. 류샹은 2004 아테네올림픽 육상 남자 110m 허들의 금메달리스트다. 기적같은 일이었다. 류상 이전에 아시아 선수에게 육상 단거리 종목은 접근 금지의 영역과 다름없었다. 류상으로 인해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한국의 육상 유망주에게 끼친 영향도 지대하다.
그러나 류상은 이후 굵직굵직한 대회에선 예외없는 눈물을 쏟아야 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개를 떨궈야 했다. 당시 류샹은 중국 선수들 중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끝내 경기를 포기했지만 출발선까지 나오며 레이스에 대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재기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아시아권을 벗어나서는 또 다시 불운을 피하지 못했다. 류상은 지난 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선 바로 옆 레인에서 달리던 다이슨 로블레스(쿠바)의 팔에 부딪히며 우승을 아쉽게 놓쳐야 했다.
런던은 류상에게 마지막 기회였다. 그러나 첫 경기 첫 허들에 걸려 쓰러졌고 오른발 아킬레스를 다쳤다. 중요한 건 그 이후다. 그는 레이스를 포기하지 않았다. 성한 왼발로만 결승선을 통과했다. 8만여 관중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 외신은 올림픽 정신을 구현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사진 = 류상 (C)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