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MBN이 드라마를 살리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모색했다. 장편의 형식을 벗고 TV영화라는 포맷의 단편을 제작하는 것.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011년 12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개국했다. 기존 공중파 3사에 종편 4개의 채널까지 더해져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줄 것이라 예상됐다.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종편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특히 거대한 제작비를 들였음에도 불구, 조기 종영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등 성공다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이에 MBN에서 종편 드라마 부진을 벗고자 새로운 시도를 모색했다. 그래서 탄생한 포맷이 바로 'TV 영화'다. 극장에서 보는 듯한 '리얼하고 아찔한 공포'를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MBN은 영화 제작자 차승재 대표와 박광춘 감독, 서우, 이영아, 박수진, 온주완 등이 의기투합해 '창의적 영화 작업'을 준비했다.
MBN 측은 "현재 지상파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은 드라마 장르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다년간의 계획 시청 유도로 월-목 밤 10시는 SBS, KBS2, MBC의 미니시리즈 등의 공식이 성립되어 있는 상황. 이에 MBN은 드라마 후발주자로 시청자들의 드라마 계획시청을 흔들기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라고 현 상황을 알렸다.
이어 "종편 채널들은 저조한 시청률로 인해 드라마 장르의 축소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많은 점을 배웠고 종편 환경에 맞는 드라마 콘텐츠를 연구, 그 결과 새로운 포맷의 TV영화를 생각했다. 단편형식의 새로운 포맷의 콘텐츠를 각인시키고, 색다른 형식의 콘텐츠로 시청자들을 동원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그래서 야심차게 준비한 MBN의 'TV영화'는 총 2편으로 판타지 공포 '노크'와 공포 멜로 '수목장'의 라인업을 갖췄다. 1편 '노트'는 무당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주술에 걸린 탙을 매개로 벌어지는 치정과 살인, 그리고 그 탈로 인해 그 사건들에 연루되게 되는 여주인공이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공포물로 '동감', '청담보살'의 각본 이주헌 감독과 서우, 현성, 백서빈, 주민하가 출연한다.
이어 2편 '수목장'은 사랑하는 약혼자가 자신을 짝사랑하는 사이코패스 남자로부터 잔혹하게 살해되는 경험을 겪데 된 여주인공이 단기 기억상실에 걸린 채 망상하던 중 죽은 약혼자를 묻었던 나무의 영을 통해 서서히 진실에 접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공포스릴러. 은행나무 침대', '퇴마록', '마들렌', '잠복근무'의 박광춘 감독과 이영아, 온주완, 박수진, 연제욱이 오싹한 호흡을 맞췄다.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납량특집 'TV영화'에 기대감을 표한 MBN은 "종편은 현재 끊임없는 튜닝과정에 있기에 계속해서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것이야 말로 종편스러움이 아닐까 생각한다. 긍정적 진화의 과정으로 생각한다" 말했다. MBN의 짤고 굵은 한방, 'TV영화'. 꺼져가는 종편드라마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까?
한편 MBN 납량특집 TV영화 '노크'와 '수목장'은 각각 오는 10일과 17일 밤 11시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im@xportsnews.com
[사진 = MBN 'TV영화' 출연진, 포스터 ⓒ 엑스포츠뉴스DB, 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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