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한국 배드민턴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노골드 수모를 당했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4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준결승전에서 매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에 세트스코어 1-2(21-17, 18-21, 20-22)로 패해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이용대-정재성 조는 올림픽 전부터 가장 믿음직한 금메달 후보였다. 올림픽이 열리기 전 세계랭킹 1위를 2년여 만에 탈환했고 올림픽서도 4연승으로 승승장구해 금메달이 유력해 보였다.
그러나 이용대-정재성 조는 역대전적 12승4패의 압도적인 우위를 보였던 보에-모겐센 조에 체력과 높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전패의 쓰라린 아픔을 당하고 말았다.
한국 배드민턴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이용대-정재성 조가 무너지면서 한국 배드민턴은 런던서 노골드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게 됐다.
배드민턴은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이후 줄곧 한국 스포츠의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해왔다. 단식과 복식, 혼합복식에 이르기까지 올림픽서만 6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남자단식의 이현일(요넥스)은 결승에 실패해 동메달에 도전하고 여자단식의 배연주(KGC인삼공사)도 16강서 패해 조기 귀국했다. 여자복식은 져주기 논란에 빠져 실격패했고 이용대와 하정은(대교눈높이)의 혼합복식은 예선통과마저 실패했다. 마지막 희망이던 남자복식도 준결승 고비를 넘지 못하면서 시드니올림픽 이후 12년 만의 노골드가 확정됐다.
노골드와 '고의 패배 실격'까지 더해진 한국 배드민턴은 런던올림픽에서 효자종목의 간판을 내리게 됐다.
[사진 = 이용대-정재성 (C)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