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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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리포트]현지 베팅업체 '홍명보호, 이변 가능성 있다'

기사입력 2012.08.04 14:20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런던, 진정규 런던특파원]홍명보호가 4강행 티켓을 놓고 영국 단일팀과 격돌한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은 8월 4일(현지시간)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홈팀 영국을 상대로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카디프의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김보경이 이적하게 된 카디프 시티의 홈구장과는 다르다. 웸블리 구장이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의 홈구장이라면, 밀레니엄 스타디움은 바로 웨일즈 국가대표가 사용하는 홈구장과 다름없다.

개폐식 지붕을 갖춘 돔 구장으로 수용인원이 무려 7만4,500명에 이르는 대형 스타디움이다. 웨일즈 럭비연맹의 소유로 웨일즈 럭비 대표의 홈구장이기도 하다. 이 경기의 입장권은 영국의 조1위가 확정된 직후 바로 매진됐다. 지금은 입장권을 구할래야 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영국은 조별리그 A조에서 2승 1무 5득점 2실점의 성적을 기록하며 조1위로 8강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성적도 좋고, 무엇보다 홈팀의 이점을 갖고 있어 홍명보호에겐 분명 부담스런 상대다. 7만 관중이 토해내는 응원 함성과 개최국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하는 선수들의 투지도 무시할 수 없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카디프에서 치르며 이동 없이 8강전을 준비했다는 점도 홍명보호보다 유리하다.

반면 한국은 1승 2무 2득점 1실점의 기록을 남겼다. 견고한 수비에 비해 빈약한 공격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선수단의 피로 누적도 상당하다. 멕시코와의 첫경기를 뉴캐슬에서, 스위스와의 경기는 코벤트리에서, 가봉과의 경기는 런던의 웸블리에서 소화했다. 2일 다시 서쪽의 카디프까지 이동했다. 3일 간격의 일정도 살인적인데 경기마다 다른 도시로 이동이 잦아 선수들의 심신이 지친 상황이다.



그러나 이 경기 결과를 쉽게 예측할 수 없다. 현지 베팅업체에선 영국 단일팀의 승리 가능성이 높게 나왔으나 배당률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반면 무승부나 한국의 승리 배당률은 떨어지고 있다. 한국의 승/무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현지 도박사들의 판단이다. 실제로 축구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을 뒤집는 의외성에 있다. 영국의 조별리그 경기들을 보면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영국은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에서 세네갈을 맞아 매우 힘든 경기를 했다. 점유율에서는 55대45로 다소 앞섰지만, 미드필드 진영에서 세네갈의 압박을 당해내지 못하는 인상이었고 슈팅(5대8)과 유효슈팅(4대6)에서 되려 밀렸다. 한국이 올림픽을 앞두고 세네갈과 가진 평가전에서 3-0의 대승을 거둔데 반해, 영국은 1-1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이후 UAE와 우루과이를 연이어 제압했지만 내용면에서 크게 앞서진 못했다. 전력상 한수 아래로 평가받은 UAE전에선 긱스-싱클레어-스터리지가 연속 골을 터트리며 비교적 손쉽게 승리한 듯 보이지만 영국은 이 경기에서도 14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6개의 슈팅을 기록한 영국이 근소하게 앞섰을 뿐이다. 결정력에 있어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여준 덕에 승리할 수 있었다.

우루과이전에서도 무려 20개의 슈팅을 허용하며, 슈팅수에서 12대20으로 크게 밀렸다. 이번에도 스터리지의 결승골로 승리할 수 있었지만, 가스톤 라미레스의 강력한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우루과이도 여러차례 영국의 문전을 위협했다. 영국은 예선 3경기 모두 상대보다 높은 볼 점유율을 보였고 탁월한 결정력을 바탕으로 이기는 경기를 했으나 수비 라인은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의견이 적지않다. 

한국은 예선 3경기 모두 상대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무엇보다 인상적인 부분은 안정적인 포백 라인에 있다. 와일드카드 김창수와 윤석영이 끊임없는 오버래핑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으며, 김영권-황석호의 중앙 수비도 3경기에서 1실점만을 허용했다. 기성용과 박종우가 포백을 보호하며 상대 선수들을 꾸준히 압박해 나간다. 한국은 33개의 슈팅을 허용했는데 이 중 13개가 유효슈팅으로 연결됐다. 이 가운데 내준 실점은 단 한 골. 영국이 52개의 슈팅, 14개의 유효슈팅, 2골을 내준 것에 비해 수치상 밀리지 않는 기록이다.

역시 문제는 골 결정력이다. 이 부문에선 영국이 한국보다 의심할 바 없어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의 분위기는 그 어느 때보다 좋다. 오히려 북적대는 선수촌을 벗어나 카디프로 이동한 이후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다. 선수들도 선수촌 음식이 아닌, 대표팀 김형채 조리장의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만족하고 있다.

오랜 기간 준비했던 것처럼 영국과의 경기를 즐기며 투혼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사진 = 홍명보호의 어린 선수들 (C) 엑스포츠뉴스=진정규 런던특파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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