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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 日배구, "세계 최고 스피드로 올림픽 메달 도전"

기사입력 2012.07.24 15:16 / 기사수정 2012.07.24 17:5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런던올림픽에서 볼거리 중 하나는 한국과 일본의 메달 경쟁이다. 일본은 전통적인 메달밭인 유도와 수영, 체조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러나 일본인들이 가장 관심을 모으는 종목은 단연 여자배구다. 지난 2004년 아테네올림픽 한일전의 일본 시청률은 20%를 훌쩍 넘었다. 일본여자배구대표팀의 경기가 열리면 시청률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경기 시청률과 비슷한 수치를 나온다.

지난 5월에 열린 런던올림픽여자배구세계예선전 마지막 경기인 세르비아전 시청률은 무려 23%가 나왔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배구의 시청률도 다른 종목을 압도했다.

여자배구에 거는 일본 국민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일본은 메달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자국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3,4위 결정전에서 강호 미국을 꺾고 3위에 올랐다. 이때의 페이스를 올리면 런던에서도 3위권 진입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은 세계 최강인 미국과 브라질, 터키, 세르비아, 중국 등과 함께 '죽음의 B조'에 속했다. 그러나 일본은 한결 쉬운 A조에서 8강 진입을 노리고 있다. 홈팀인 영국과 아프리카대표인 알제리는 확실한 2승 제물이다. 도미니카를 반드시 꺾고 이탈리아와 러시아 중 한 팀을 잡아 최소 조 2위로 8강에 오르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일본은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구리하라 메구미(28)를 복귀시켰다. 두 번이나 무릎 수술을 받으면서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런던올림픽 메달획득을 위해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예비 명단 최종 17인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최종 엔트리 12인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구리하라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일본의 '주포'로 활약했다. 당시 일본은 구리하라외 '전천후 플레이어'인 다카하시 미유키(34, 은퇴)를 내세웠다. 그리고 기무라 사오리(26)가 이들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기무라는 다카하시가 대표팀의 유니폼을 벗고 구리하라가 고전하고 있을 때 일본의 새로운 에이스로 나섰다.

일본의 장점은 주전 선수들과 벤치 멤버들의 실력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서브리시브와 수비 그리고 공격을 맡을 기무라 외에 나머지 윙공격수는 에바타 유키코(22)와 사코다 사오리(26)가 번갈아 가며 출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대표팀의 중심은 주전 세터인 다케시타 요시에(34)와 리베로인 사노 유코(33)다. 한국이 일본에 맞설 때 가장 고전하는 것은 이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다케시타는 신장이 158cm에 불과하지만 전광석화 같은 토스로 상대의 블로킹을 무용지물로 만든다.

마나베 마쓰요시 일본여자배구대표팀 감독은 "일본대표팀은 세계 최고의 스피드와 치밀한 조직력으로 승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이 추구하는 것은 '스피드 배구'다. 단신의 약점을 스피드로 극복하자는 것이 이들이 추구하는 것이다. 속도감이 넘치는 배구를 펼치기 위해 이동속공의 명수인 오토모 아이(30)도 대표팀에 복귀시켰다.

일본의 또 다른 장점은 풍부한 스태프에 있다. 파트별로 구성된 전력 분석팀은 일본과 상대하는 모든 팀들을 치밀하게 분석한다. 선수들의 몸 상태를 책임지는 의료진과 트레이닝 팀도 풍부하다. 실제로 지난 6월 부산에서 열린 그랑프리 대회 때 대표팀을 따라다닌 스태프의 수는 매우 풍부했다.

마나베 감독은 "런던올림픽 메달을 획득하기 위한 최고의 12명을 선발했다. 기왕이면 가장 빛나는 메달을 목에 걸고 싶다. 예선 1차전부터 기세를 모아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한국과 일본이 8강에 오를 경우 서로 맞붙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번 런던올림픽에서 한일전이 성사된다면 구기 종목 최고의 매치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 = 기무라 사오리, 에바타 유키코 ⓒ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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