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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명승부⑥] 볼트-블레이크, '지구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는 바로 나'

기사입력 2012.07.24 11:51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육상의 백미는 언제나 남자 100m였다. 10초의 짧은 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단거리의 묘미는 많은 이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이번 런던올림픽 100m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번개' 우사인 볼트(26, 자메이카)의 아성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0년까지 볼트를 따라잡을 스프린터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요한 블레이크(22, 자메이카)란 대항마가 등장하면서 100m 경쟁은 한층 흥미를 더하고 있다.

볼트는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스프린터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3관왕인 볼트는 100m(9초58),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등극한 그는 지난해 열린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남자 100m 결선에서 부정출발로 인해 실격을 당하고 말았다. 경기를 제대로 해보지 못하고 트랙을 떠난 볼트는 자신의 연습 상대였던 블레이크가 우승을 차지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대구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블레이크의 비상이 시작됐다. 볼트의 강력한 경쟁 상대가 된 것은 물론 런던올림픽 100m 우승후보로 급부상했다. 실제로 이번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자메이카 대표선발전에서 블레이크는 100m와 200m에서 모두 볼트를 추월했다.

블레이크는 "언제나 내 앞에는 볼트가 달리고 있었는데 어떻게 하면 그를 앞설지 고민했다"고 밝혔다. 한 때 볼트의 연습상대였지만 지금은 강력한 경쟁자가 됐다. 블레이크의 장점은 초반 스퍼트다. 용수철처럼 트랙을 치고 나간 뒤 전속력을 다해 가속도를 붙인다. 막판 스피드도 밀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

반면 볼트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100m에서 실격을 당하며 '스타트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유일한 단점이 초반 스타트이기 때문에 더욱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볼트는 긍정적인 멘탈로 100m의 시련을 극복했다. 200m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400m계주에서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해냈다.

이변이 없는 한 볼트와 블레이크가 함께 출전하는 400m계주는 자메이카의 우승이 유력하다. 자메이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볼트와 블레이크는 100m와 200m 물러설 수 없는 경쟁을 펼친다.

블레이크의 장점은 초반 스타트와 각 구간에서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반면 볼트는 월등한 체격조건을 갖추고 있다. 196cm의 장신이면서도 민첩성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신장이 큰 만큼 보폭도 넓고 가속도가 붙을수록 더욱 위력을 발휘한다.

초반에는 블레이크가 앞설 확률이 높다. 그러나 중반부터는 볼트가 치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이들이 펼치는 '세기의 대결'은 다음달 6일 열린다.



[사진 = 우사인 볼트, 요한 블레이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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