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메달 획득의 유무를 떠나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둔 이들이 있다.
한국의 메달 전략 종목은 양궁, 태권도, 사격, 펜싱, 유도, 역도, 기계체조, 배드민턴 등이다. 반면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하는 취약 종목도 존재한다. 비록 메달은 목에 걸지 못하더라도 가능성이 있다는 일념을 보여주기 위해 땀을 쏟은 선수들도 존재한다.
'기초 종목'으로 불리는 육상은 올림픽 종목 중 가장 많은 수의 메달이 걸려있다. 이번 런던올림픽 종합 1위를 노리는 미국은 육상에서 대거 금메달을 획득해 8년 만에 종합 1위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그러나 육상은 한국의 취약종목이기도 하다. 한국은 마라톤과 경보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다졌지만 단거리 종목에서는 세계의 높은 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허들 공주' 정혜림(25, 구미시청)은 런던올림픽에서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비지땀을 흘렸다. 하나는 여자 100m 허들 한국 신기록인 13초00을 단축시키는 것이다. 이 기록은 동료이자 라이벌인 이연경(31, 문경시청)이 보유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12초 후반대를 기록해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다.
지난해 열린 대구육상세계선수권대회를 통해 큰 관심을 얻은 정혜림은 "우리도 단거리 종목에서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펼치고 싶다"며 다부지게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의 대표적인 취약 종목 중 하나는 다이빙이다. 중국이 세계 정상을 지키고 있는 이 종목에서 한국 선수들은 힘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14세의 어린 소녀가 '한줄기 빛'으로 다가왔다.
김수지(14, 천상중)는 이번 런던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단 중 가장 나이가 어리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다이빙을 시작한 그는 어린 나이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큰 무대 경험을 쌓는 것이 목표다. 런던에서 가능성을 시험한 뒤 차기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김수지의 계획이다.
수중에서 율동을 펼치는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도 한국 선수에겐 낯선 종목이다. 어려서부터 물속에서 호흡을 맞춰온 박현선(24, 한국수자원공사, 연세대)과 7세인 박현하(23, 한국수자원공사, 이화여대) 자매는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 전문 선수는 50여명에 불과하다. 현재 선수층은 열악하지만 런던올림픽에서 가능성을 증명해 많은 이들에게 수중발레를 알리는 것이 이들의 꿈이다.
사이클 트랙의 박성백(27, 한국체육진흥공단)과 남자경보의 김현섭(27, 삼성전자)도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딛고 가능성을 증명하기 위해 런던에 입성했다. 메달 획득여부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뛰고 있는 종목을 알리기 위해 분전하는 이들의 분전도 런던올림픽에서 빠트릴 수 없는 부분이다.
[사진 = 정혜림, 박현선, 박현하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