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그야말로 '파죽지세'다. 신시내티 레즈의 '광속 좌완' 아롤디스 채프먼이 9연속 세이브 행진을 이어갔다.
채프먼은 2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서 열린 2012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9회 마무리로 등판, 1이닝 동안 볼넷 1개를 내줬지만 2탈삼진을 잡아내며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시즌 17세이브를 기록했다. 채프먼의 완벽 구원 속에 팀은 2-1로 승리, 내셔널리그(NL) 중부지구 선두를 유지했다.
이날 채프먼은 최고 구속 100마일(약 161km/h)의 직구 18개에 슬라이더 2개를 섞어 던졌다. 최고 구속 90마일(약 145km/h)의 고속 슬라이더는 중요한 순간에 빛을 발했다.
팀이 2-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채프먼은 선두 타자 코디 랜섬을 6구 끝에 삼진 처리했다. 볼카운트 2B 2S에서 던진 6구 99마일 직구에 랜섬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후속 타자 아오키 노리치카에게는 98마일 직구 3개를 던져 2루수 땅볼 처리, 경기 종료에 아웃카운트 1개만을 남겨뒀다.
후속 타자 카를로스 고메스에게는 97마일~100마일 직구 6개를 연이어 던졌다. 하지만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도루까지 허용, 2사 2루의 위기에 몰렸다. 1점차 승부였기에 절대 안심할 수 없는 상황, 게다가 타석에는 강타자 라얀 브런(올 시즌 타율 .309 26홈런 65타점)이 들어섰다.
하지만 채프먼은 주눅들지 않았다. 초구 97마일 직구를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뒤 2구 98마일, 3구 100마일 직구는 모두 커트당했다. 이 때 '변칙 승부'가 적중했다. 이전까지 17개의 직구를 연이어 던진 채프먼은 90마일 슬라이더로 승부를 걸었고 브런의 방망이는 헛돌았다. 신시내티의 4연승과 함께 채프먼의 시즌 17세이브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선발로 나서 7이닝 9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친 쟈니 쿠에토의 12승도 함께 완성됐다.
채프먼은 올 시즌 4승 4패 17세이브 평균자책점 1.58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7일 24경기 연속 무자책 행진이 깨진 이후 6월 성적 4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6.97로 부진했지만 곧바로 반등에 성공한 것. 채프먼은 지난달 26일 밀워키전 이후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또한 7월 10경기에 나서 8세이브, 9.1이닝 동안 22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볼넷은 단 2개, 피안타율 6푼 7리, WHIP(이닝당 주자허용률)는 0.43에 불과하다.
시즌 중반부터 마무리로 돌아선 채프먼, 6월 한 때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이제는 완벽한 신시내티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신시내티의 지구 선두 수성에는 그의 역할이 절대적이다.
[사진=아롤디스 채프먼 ⓒ Gettyimages/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