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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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행' 이성열의 두 번째 이적, 박병호 성공사례 재현할까

기사입력 2012.07.09 15:06 / 기사수정 2012.07.09 17:4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두산 베어스 이성열이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지난 2008년 LG 트윈스에서 두산으로 트레이드된 이후 4년 만에 새 둥지로 옮기게 된 셈이다.

넥센 구단은 9일 내야수 오재일을 두산에 내주고 외야수 이성열을 받아들이는 맞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좌타 거포형 외야수인 이성열을 영입,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LPG라인'에 힘을 불어넣게 됐다. 특히 'LPG라인'이 우타 일색이기에 거포형 좌타인 이성열의 가세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넥센 구단도 "더욱 강한 공격 야구를 펼치게 됐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성열은 지난 2003년 순천 효천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3순위로 L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 장타력과 강한 어깨를 보유한 포수로써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데뷔 첫 해 단 1경기, 1타석에 들어서는데 그쳤다.

2005시즌부터는 꾸준히 매년 120타석 이상을 들어섰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05시즌 9홈런 30타점을 기록한 것이 커리어 하이였다. 결국 이성열은 2008시즌 도중 트레이드를 통해 최승환과 함께 두산으로 이적했다.

이듬해는 부진했다. 이성열은 2009시즌 31경기에 나서 타율 2할 4푼 6리 홈런 2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선구안에 문제가 있었다. LG 시절 라식 수술을 받은 후 야간 경기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2009시즌까지 경기당 삼진 0.79개라는 기록이 이를 말해준다.

하지만 이성열은 2010시즌, 데뷔 7년 만에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이성열은 그 해 129경기에 출장 타율 2할 6푼 3리 24홈런 86타점을 기록, 장타자로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136개의 삼진은 다소 아쉬웠지만 승부처에서 시원한 장타를 생산해내는 모습은 분명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오래 가지 않았다. 이성열은 이듬해인 2011시즌 83경기에 출장 타율 2할 5푼 3리 7홈런 28타점에 그쳤다. 장타력과 정확도 모두 급감했다. 위기였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허벅지 부상으로 인해 전지훈련에서도 도중하차하며 주전 경쟁에서 밀린 듯 보였다.

하지만 그는 이를 악물었다. 그 결과 개막전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고 8타수 3안타(.375) 2타점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54경기에 나서 타율 2할 8푼 6리 3홈런 22타점, 득점권 타율 3할 2푼 5리 대타 타율 3할 5푼 3리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보이고 있었다. 표본은 작지만 7월 타율 4할 2푼 9리(7타수 3안타)로 페이스가 괜찮았다. 하지만 시즌 중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2번째 트레이드다. 하지만 이번 트레이드는 이성열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LG에서 넥센으로 이적한 박병호가 좋은 예다. LG에서 4시즌 반 동안 타율 1할 8푼 7리(657타수 123안타)에 그쳤던 박병호는 김시진 감독의 믿음 속에 리그 정상급 타자로 올라섰다.

박병호는 올 시즌 넥센의 4번 타자로 활약하며 72경기에 출장 타율 2할 9푼 1리 16홈런 62타점을 기록, 팀의 중심 타자로 완벽하게 거듭났다. 이는 대표적인 트레이드 성공 사례다. 2010시즌 두산서 이미 한 차례 잠재력을 폭발시켰던 이성열도 모범사례가 될 수 있다. 이성열의 새로운 도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사진=이성열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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