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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퀸' 김연아의 새로운 경쟁 상대는 누구?

기사입력 2012.07.04 15:53 / 기사수정 2012.07.04 16:37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세계 피겨의 판도가 재미있게 형성되고 있다. 김연아(22, 고려대)가 복귀를 선언하면서 여자 싱글의 경쟁 구도는 한층 흥미로워졌다.

많은 이들의 관심은 김연아가 언제쯤 경쟁대회에 출전하는지의 여부다. 이 부분에 대해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아직 구체적으로 김연아가 어느 대회에 나갈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우선 김연아가 좋은 컨디션으로 나갈 대회를 고르고 있으며 이 문제는 선수 본인은 물론 대한빙상연맹과 함께 논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기록적인 면을 놓고 봤을 때 2008~2009 시즌부터 김연아의 독주가 이어졌다. 메인 훈련지를 캐나다 토론토로 바꾼 김연아는 체계적인 몸 관리에 들어갔다. 고질적인 허리와 골반 부상은 물론 잔부상을 최대한 줄이면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 시즌, 김연아는 압도적인 점수 차로 경쟁자들을 제치면서 5번의 국제대회에 출전해 4번 우승을 차지했다. 주니어 시절 아사다 마오(22, 일본)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지만 2008~2009 시니어 시즌부터 김연아의 진정한 상대는 ‘자기 자신’으로 변했다.

2010~2011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김연아는 1년 동안 휴식기를 보냈다. 김연아의 ‘제2의 피겨인생’은 이번 2012~2013 시즌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아는 현역으로 복귀한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훈련의 양을 높이겠다고 전했다. 피겨 선수가 오랫동안 휴식기를 가지면 시즌을 소화할 몸을 다시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연아는 "휴식을 취하는 동안에도 꾸준하게 훈련을 해왔다"고 밝혔다. 지난 5월에 열린 아이스쇼에서 선보인 'Someone Like You'에서 김연아는 트리플 토룹과 더블 악셀 등을 선보였다. 당시 점프의 퀄리티는 나쁘지 않았다. 최근 태릉실내아이스링크에서는 김연아가 3+3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면서 기량이 올라왔다는 목격담이 흘러나왔다.

현재 여자 싱글은 20대 중반의 '백전노장'들이 주름잡고 있다. 올 3월에 프랑스 니스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의 최종 승자는 카롤리나 코스트너(25, 이탈리아)였다. 늦은 나이까지 철저한 몸 관리로 훈련에 임한 그는 생애 첫 월드챔피언에 등극했다.



코스트너는 지난 2011~2012 시즌에서 그랑프리파이널과 세계선수권을 정목하면서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하향 평준화된 여자 싱글에서 이룬 것이기 때문에 값어치는 떨어졌다.

무엇보다 3+3 콤비네이션 점프 같은 고난도의 기술이 없는 점이 아쉬웠다.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안도 미키(24, 일본)처럼 안정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실수를 줄이는 연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주니어 시절 김연아와 경쟁을 펼친 아사다 마오는 6위에 머물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새롭게 부상한 이들은 '러시아 루키'들이다.

엘리자베타 툭타미셰바(16)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16, 이상 러시아) 등은 일찌감치 시니어 무대에 데뷔해 인상적인 경기를 펼쳤다. 점프의 구성은 코스트너와 안도를 능가하고 있지만 스케이팅과 표현력에서는 약점을 드러내고 있다.

김연아는 러시아 유망주들에 대한 질문에 대해 "후배인 김해진의 라이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김해진(15, 과천중)도 선배의 현역 복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연아는 "기대치를 낮추고 후배들과 동등한 국가대표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년 동안의 공백을 가졌지만 오랜 세월동안 다져진 기량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김연아는 항상 "후회없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말도 남겼다. 목표치를 낮춰도 후회없는 연기를 하려면 그만큼의 땀과 노력이 필요하다.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주면서 김연아의 진정한 경쟁자는 '자기 자신'이 됐다. 그러나 자신에 대한 신뢰를 끝까지 유지하려면 경쟁자들에 대한 긴장도 늦춰서는 안 된다.  

컨디션을 최상으로 끌어올리고 예전과 같은 점프의 퀄리티를 살린다면 김연아의 라이벌인 '자기 자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진 = 김연아, 카롤리나 코스트너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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