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사상 첫 메이저대회 3연패를 달성한 스페인 대표팀의 선수들이 유로2012 우승컵을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동료 영전에 바쳤다.
스페인은 2일(이하 한국시간) 우크라이나에 위치한 키예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2012'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0으로 대파하고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전반 14분 다비드 실바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후반 42분 호르디 알바, 후반 36분 페르난도 토레스, 후반 43분 후안 마타까지 4골을 폭발하며 유로 결승전 사상 최다 점수 차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스페인의 제로톱은 전후반 90분 내내 완벽하게 돌아가며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허물었다. 중원에 힘을 준 제로톱답게 스페인 미드필더들의 짧은 패스는 유기적으로 움직였고 기회마다 놓치지 않고 득점에 성공하며 비교적 쉬운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친 스페인 선수들은 기쁨을 만끽하면서도 불의의 사고로 일찍 세상을 떠난 동료를 기리는 행동을 잊지 않았다.
제로톱의 핵심이었던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하르케, 마놀로, 푸에르타, 미키'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르케와 마놀로 프레시아도, 안토니오 푸에르타, 미키 로케를 뜻하는 이 문구는 최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스페인 축구인들이다. 하르케와 프레시아도 감독, 푸에르타는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로케는 암 투병 중 23살의 나이로 요절했다.
세르히오 라모스도 푸에르타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었고 호세 마누엘 레이나 골키퍼는 로케의 레알 베티스 시절 유니폼을 입고 승리의 기쁨과 추모를 함께 했다.
가장 영광스러운 자리에서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을 기린 스페인의 아름다운 우승 뒤풀이였다.
[사진 = 동료 영전에 우승컵을 바친 스페인 선수들 (C) 마르카 홈페이지 캡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