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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아시안컵 '한 고비' 넘었다

기사입력 2007.07.12 11:00 / 기사수정 2007.07.12 11:00

이상규 기자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우승 가능성, 여전히 변하지 않아'

"배는 거친 파도를 헤치며 바다를 항해해야 한다. 절대로 항구에만 머물러서는 안된다."

홍명보 국가대표팀 코치는 경기전 선수들에게 분발을 촉구하는 말을 하여 사기를 끌어올리도록 유도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첫 상대가 다름 아닌 '한국 킬러'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였기에 중요성이 매우 큰 경기였다. 아시안컵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47년의 한'을 풀기 위해 90분 동안 열심히 뛰었다.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한 한국은 사우디를 압도하는 경기 내용으로 승리가 가까운 듯 했지만 아쉬운 페널티킥 골을 내줘 1-1로 비겼다. 어떤 이들은 사우디전 무승부를 베어벡호의 위기라며 한국을 비꼬았지만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사우디전에서의 좋은 경기 내용을 남은 바레인전과 인도네시아전 분발의 계기로 삼아 반드시 2경기에서 승리하여 8강에 진출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한국은 역대 아시안컵 첫 번째 경기에서 11전 2승8무1패의 성적을 거두었는데 11번의 경기에서 8번 비겼으나 단 1번만 졌을 뿐이다. '강호' 사우디와의 대회 첫 경기에서 패하지 않았다는 자체 만으로 소득을 건져 올린 것은 분명하다. 한국은 이전 경기까지 2000년 이후 사우디와 3번 상대하여 모두 패했다. 이번 사우디전 무승부는 한국에 큰 손해가 따르지 않았으며 오히려 '한 고비'를 넘은 계기를 마련했다.

박지성을 비롯한 몇몇 주축 선수들의 아시안컵 불참, 이동국과 이천수 같은 국가대표팀 에이스들의 부상은 한국에게 너무나 가혹했던 아킬레스건이라 할 수 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 꿏꿏이 사우디를 이기겠다는 의욕은 박수 갈채를 받아도 아깝지 않았다. 오른쪽 무릎 타박상을 입은 김정우의 부진이 아쉬웠지만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하듯' 그의 아래쪽에서 전방을 향해 날카로운 패싱력을 연결한 김상식의 농익은 경기력은 한국 전력을 더욱 빛나게 했다.

핌 베어벡 감독은 경기 전 "한국은 20명의 좋은 선수들이 있고 3명의 좋은 골키퍼가 있는데 한국의 강점이 이것이다."라고 강조하는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20명의 선수 중에 몇몇 부상 선수들이 있지만 가용할 수 있는 선수들은 얼마든지 있다. 베어벡 감독이 강조한 강점을 그대로 활용하여 남은 경기에 임한다면 최선의 결과를 거둘 것임이 틀림없다.

거친 파도를 항해하는 베어벡호는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고비'를 맞이할 것이다. 검게 물들인 파도를 넘어 더 좋은 곳으로 힘찬 순항을 하면 어느 새 47년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물을 거두게 될 것이다. 한국의 저력이 계속 발휘될지 긍정적인 관심속에 지켜보도록 하자. 
  
[한국 국가대표팀 사진 ⓒ 엑스포츠뉴스 남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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